| 충남 당진에 있는 동부제철 전기로의 모습. 동부제철은 지난해 충남 당진에 단일 공장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인 전기로 제철공장을 건설하고 새로운 도약을 위한 채비를 마쳤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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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제철은 지난해 11월 충남 당진에서 연산 300만톤 규모의 전기로 제철공장을 준공하면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이 공장은 단일 공장으로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친환경 제철소다.
전기로 제철은 기존 고로 제철이 안고 있는 철광석과 유연탄 확보 경쟁, 과다한 이산화탄소 발생 등의 제반 문제를 모두 해결한 혁신적인 제철 방식이다. 또 고로 제철에 비해 생산속도가 빨라 유연한 수주와 생산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주문에서 생산ㆍ납품까지의 시간도 짧아 효율적이다.
특히 동부제철의 전기로 제철공장은 고로 대비 이산화탄소 발생량이 25%, 에너지 소비량은 33%로 줄인 콘스틸 방식을 채택했다.
전기로 제철은 제품 품질 측면에서도 지난 10여년간 기술혁신을 거듭해온 결과 고로 제품에 비해 손색이 없는 수준으로 발전했다. 일본의 대표적 전기로 제철회사인 도쿄제철이 도요타의 자동차강판 전용 공장을 준공, 자동차용 강판을 생산하고 있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전기로 제철은 이 같은 친환경성과 혁신성이 부각되면서 기존 고로 제철을 대체하는 미래형 제철로 인정받을 정도다. 실제 미국과 유럽의 경우 전체 조강생산량 중 전기로 제철이 차지하는 비율이 절반을 넘어설 정도로 각광을 받고 있다.
동부제철이 이처럼 전기로 제철사업에 뛰어든 것은 전기로 제철을 통해 열연강판을 자체 조달해 기존 냉연사업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동부제철의 한 관계자는 "앞으로 전기로 제철공장의 성공적 가동을 통한 상공정 진출 경험과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고부가가치 제품 위주로 사업을 다각화할 것"이라며 "현재 300만톤 수준의 조강생산량을 오는 2015년까지 1,000만톤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 회사는 아울러 해외 각지에 원료 조달 및 생산ㆍ판매 거점을 확대해 독자적인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할 예정이다.
해외 철강사와의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일본의 JFE스틸과 중국 바오산강철, 호주의 블루스코프사 등과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는 등 글로벌 시장 대응력을 높였다.
또 안정적인 원료 수급 기반 구축과 원가경쟁력 확보를 위해 '철원 대체재 사업'도 병행 중이다. 이는 선철(품질이 우수한 고철)의 공급을 다변화하는 사업으로 경제성 있는 선철을 확보하기 위한 포석이다. 특히 철스크랩의 안정적인 조달을 위해 스크랩 광산 개념을 도입해 미국과 일본 등 스크랩 주요 수출국에 직접 진출할 방침이다. 향후 전기로 제철사업의 대대적인 확장을 위해 스크랩 발생처를 사전에 확보ㆍ발굴해 수요량에 대비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