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과거사 사과 첫 명문화

【도쿄= 황영식특파원】한국과 일본은 8일 정상회담후 공동선언문을 통해 『양국이 우호협력관계를 높은 차원으로 발전시켜 21세기를 향한 한일 파트너십을 구축해 나갈 것』을 다짐할 것이라고 요미우리(讀賣)신문이 7일 보도했다. 요미우리 신문이 입수한 공동선언문은 「21세기를 향한 새로운 한일파트너십」을 부제로 11개 항목으로 구성돼 있으며 역사 인식에 관한 기술은 본문의 첫머리에 담겨 있다. 역사인식과 관련,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총리는 『한국 국민에 대해 식민지 지배에 의해 많은 손해와 고통을 주었다는 역사적 사실을 겸허하게 받아들여 통절(痛切)한 반성과 마음으로부터의 사과』를 표명하고 한국 국민에 대한 사죄의 뜻을 처음으로 문서에 명기한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이를 「평가」하고 양국이 화해와 선린우호협력에 바탕을 둔 미래지향적인 관계의 발전에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또 두 수뇌는 『양국 국민, 특히 젊은 세대가 역사에 대한 인식을 깊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견해를 표명함과 동시에 이를 위해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는 점을 확인한다. 金대통령은 한국내에서 일본문화를 개방해 나간다는 방침을 전하고 오부치총리는 이를 환영한다. 대북한 정책과 관련, 오부치 총리가 화해·협력에 힘을 기울이는 金대통령의 정책에 지지를 표명하는 한편 두 수뇌는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를 『북한의 핵개발 저지를 위한 가장 현실적이고도 효과적인 메커니즘』으로 의미를 부여, 그 중요성을 확인한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