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새 드라마 '아현동 마님' 오늘 첫 방송

'임성한의 힘' 여전할까 주목


‘욕하면서도 보는 드라마를 만든다’는 평가를 받아온 임성한(사진) 작가의 힘은 여전히 유효할까. 최고의 대중 흡입력을 자랑하지만 극단적인 상황 설정으로 방영 때마다 논란의 중심에 서왔던 임성한 작가가 새 드라마로 안방 극장을 찾는다. MBC 새 일일드라마 ‘아현동 마님’이 ‘나쁜여자 착한여자’ 후속으로 16일 오후 7시 45분 첫 전파를 탄다. 임 작가 드라마가 늘 그랬듯 이번에도 왕희지 김민성 고나은 등 신인급 연기자들이 대거 주연으로 캐스팅됐다. 얼마 전 임 작가와 결혼한 남편 손문권PD가 연출을 맡았다. MBC의 이번 새 일일극은 두 가지 면에서 주목 받는다. 우선 올 상반기 ‘MBC 전성시대’을 선두에서 이끌었던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과 일일극 ‘나쁜여자 착한여자’가 한꺼번에 막을 내린다는 점에서다. 올 한해 문화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한 ‘거침없이 하이킥’은 시트콤의 새 역사를 썼다는 극찬을 받았고, ‘나쁜여자 착한여자’는 30분 빠른 일일극이란 편성의 묘를 발휘하며 방영 내내 시청률 고공 행진을 이어갔다. 그러나 후속자 ‘아현동마님’은 새 드라마라는 신선함보다는 역시 임작가의 작품이라는 점이 방송가의 눈길을 끈다. ‘하늘이시여’ ‘왕꽃선녀님’ ‘인어아가씨’ 등 그의 작품들은 현실과 도덕이라는 틀을 아무렇지도 않게 넘나들며 시청자들의 열렬한 지지와 무차별한 비난의 양 극단을 오간다는 얘기를 들어왔다. 주인공을 둘러싼 출생의 비밀과 극단적인 선악 대결, 코미디 프로그램을 보며 웃다가 죽는다는 식의 비현실적인 설정으로 채워지지만 시청률만큼은 언제나 30~40%대를 넘나들며 방송사 경영진을 행복하게 했다. ‘아현동 마님’은 세 집안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검사들의 사랑을 코믹하게 다룬다. 40살 여검사가 12세 연하 초임 남자 검사를 만나 사랑을 엮어간다는 내용이다. 그 외의 내용은 모두 비밀이다. 이 때문에 MBC는 드라마 방영을 앞두고 등장인물을 소개하는 정도 외엔 변변한 홍보도 않고 있어 더 구미를 자극하고 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