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CLO통한 기업지원 잇따라

신보서 보증 신규여신 리스크 거의 없어시중은행들이 대출담보부증권(CLO) 발행을 통한 기업 자금지원에 잇따라 나서고 있다. 국민, 신한, 하나은행이 올들어 적게는 2,000억원 대에서 최고 4,000억원 이상 규모의 CLO를 발행한데 이어 조흥은행과 한미은행이 이달 말 추가로 CLO 발행에 나설 예정이며, 한빛은행도 편입 대상업체 선정 등 준비작업을 벌이고 있다. 27일 금융계에 따르면 한미은행은 최근 신용경색으로 신규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에 대한 자금지원을 위해 투기등급 기업대출 등을 묶어 오는 30일 2,600억원 규모의 CLO를 발행할 계획이다. 이번에 발행되는 CLO는 하나증권이 주간사를 맡았으며 신용보증기금으로부터 85%의 보증을 받는다. 또 조흥은행은 대우증권과 현대증권을 공동주간사로 1,800억원 규모의 CLO를 오는 30일 발행한다. 조흥은행 역시 투기등급 기업에 대한 대출 등을 한꺼번에 묶어 신보로부터 85%의 보증을 받아 매각할 계획이다. 이밖에 한빛은행도 대기업 및 투기등급 중견기업 신규대출 자산을 대상으로 CLO를 발행하는 방안을 추진, 최근 부국증권과 함께 발행구조에 대한 협의 및 편입대상 물색에 나섰다. 이에 앞서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지난 2월 총 31개 안팎 기업의 대출채권을 바탕으로 각각 2,500억원 및 2,406억원의 CLO를 발행했으며 하나은행도 지난 2월과 4월말 두차례에 걸쳐 총 6,990억원 규모의 CLO를 발행했다. 이에 따라 조흥, 한미은행을 포함한 시중은행들의 CLO 발행규모는 올들어 1조6,000억원을 넘어섰으며, 조만간 2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CLO 발행은 신용도가 낮은 기업들이 장기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장점이 있으며, 은행 입장에서도 리스크가 거의 없이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하는 긍정적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용어설명> CLO(대출담보부증권)= 신용도가 낮은 기업에 대한 은행의 대출채권을 묶어 이를 담보로 발행하는 채권의 일종. 은행은 기업에 대출을 해준 뒤 대출채권을 모아 자산유동화회사(SPC)에 넘기고, SPC는 신용보증기금의 보증을 받아 증권을 발행한다. 선순위채와 후순위채로 나눠 선순위채는 은행이 인수하고 일부 후순위채는 대출기업이 되사간다. 이진우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