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협회가 다시 총파업을 경고하고 나섰다.의사협회(회장 신상진)는 21일 전국 시.도의사회장단 회의와 국민건강수호투쟁위원회(국건투) 회의를 잇따라 열어 다음달 17일 `1차 의료계 총파업'을 벌이기로결정했다고 밝혔다.
의료계가 예정대로 총파업에 돌입하면 지난 2000년 의약분업 도입 과정에서 사상 초유의 의료계 휴.폐업이 벌어졌을 때와 같이 엄청난 국민불편과 혼란이 예상된다.
의협은 성명을 통해 "그동안 의약분업 전면 재검토와 의.정협의체 구성 등을 정부에 촉구했으나 지금까지 아무런 답변이 없어 총파업을 강행키로 했다"고 배경을설명했다.
의협 관계자는 "원래 총파업에 앞서 전체 회원들의 찬반을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할 계획이었다"면서 "그러나 오늘 시.도의사회장 회의에서 `이미 회원들의 의지가충분히 확인된 마당에 설문조사는 필요치 않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어서 계획을 취소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1차 총파업의 기간과 방법에 대해서는 앞으로 회원들의 의견을 들어가며 결정할 것"이라면서 "하지만 총파업 예정일 이전에 정부가 전향적인 제안을내놓을 경우 꼭 총파업까지 할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의협은 지난 1월 하순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전국 의사집회를 갖고 의약분업 전면 재검토와 제반 의료계 현안들을 논의하기 위한 의.정협의체 구성 등을 정부에 촉구하면서, 2월말까지 정부가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하지 않을 경우 총파업 투쟁에 돌입하겠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이태복 복지부장관은 그동안 수차례에 걸쳐 의약분업 재검토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공식 입장을 밝힌 바 있어 향후 의정 갈등이 급속히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연합뉴스) 한기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