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신형엔진' 박지성(25)이 '작은 프랑스' 아스날을 상대로 짧지만 인상적인활약을 펼쳤다.
박지성은 4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 하이베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스날과의 정규리그 21차전(0-0무)에 후반 28분 교체 투입돼 인저리타임까지 포함해 20분간 그라운드를 누볐지만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는 못했다.
박지성은 경기 초반 벤치에 앉아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와 라이언 긱스가 뛰는모습을 지켜보다 후반 중반 긱스 대신 투입돼 양 측면을 오가며 공격과 수비에 활기를 불어 넣었다.
특히 티에리 앙리(29), 로베르 피레스(33), 마티유 플라미니(22), 파스 칼 시건(32) 등 프랑스 출신 4명이 모두 뛴 아스날을 상대로 월드컵 골 감각을 조율했다.
박지성은 후반 37분 호나우두가 오른쪽에서 띄워준 크로스를 받아 오른발 발리슛을 때렸지만 공중으로 뜨는 바람에 프리미어리그 첫 골을 기록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후반 39분 맨유 진영 왼쪽 측면을 돌파해 들어가는 앙리를 팀 동료 웨인루니와 함께 막아냈고 시건과의 대결에서도 코너킥을 이끌어내는 등 우위를 보였다.
이때부터 박지성은 3∼4차례 코너킥을 직접 차는 등 오른쪽 공격을 책임졌다.
아드보카트호의 월드컵 본선 세 번째 상대인 스위스 수비의 핵심 필리프 센데로스(20)는 이날 출전하지 않았다.
박지성은 또 정규리그 21경기 연속 출전 기록을 이어갔지만 최근 세 경기째 교체 멤버로 나왔다.
경기는 프리미어그리 라이벌전답게 전후반 내내 일진일퇴를 거듭하는 공방이 펼쳐졌지만 득점 없이 비겼다.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은 루드 반 니스텔루이와 루니, 호나우두, 긱스를 선발로 내세웠다.
전반에는 아스날, 후반에는 맨유의 공격이 우세했던 가운데 양 팀 모두 거친 몸싸움과 옐로카드를 주고 받았다.
전반 10분 아스날 프란세스코 파브리가스의 오른발 슈팅이 맨유 골문 오른쪽으로 빗나갔고 전반 종료 직전에는 호나우두가 아스날 골문 왼쪽에서 결정적인 오른발기회를 맞았지만 볼은 골대를 비켜갔다.
리그 2위 맨유는 갈 길이 바쁜 상황에서 승점 1점을 추가하는데 그쳐 13승6무2패(승점45)로 선두 첼시(승점58)와 13점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시즌 종료까지 17경기를 남긴 맨유는 연승을 하는 것은 물론 첼시의 패배나 무승부를 기다려야 하는 처지에 놓이게 됐다.
아스날은 10승4무6패(승점34)로 토튼햄 핫스퍼(승점37)에 이어 5위로 두 계단올라서며 초반 부진을 씻어내고 선두권 진입을 노릴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