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EU 이번엔 신발전쟁

EU 회원국 9일 회동 중국산 반덤핑과세 논의

‘섬유전쟁’을 펼쳤던 중국과 유럽연합(EU)이 이번에는 ‘신발전쟁’에 돌입한다. 7일 신화통신 등 중국 주요 언론에 따르면 EU는 오는 9일 25개 회원국 무역 관계자들이 모임을 갖고 중국산 신발제품에 대한 반덤핑 관세 부과문제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이번 회동은 이탈리아의 신발업체들이 올해 중국산 신발 수입이 무려 900%나 늘어나고 가격 역시 35% 하락했다는 주장에 따른 것이다. EU 집행위는 이미 지난 6월과 7월 중국으로부터 수입된 신발제품에 대해 반덤핑조사를 이미 시작했다. EU의 반덤핑조사는 최소 9개월 정도 걸리지만 조사 착수 2개월 후부터 잠정관세를 부과할 수 있어 결과가 나오기 전 양측 관계자들의 입장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EU의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보시라이(薄熙來) 중국 상무장관은 “중국산 신발류는 중국 상품의 대 EU 수출물량의 2%에도 미치지 못한다”면서 “EU가 자유무역 원칙을 지켜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피터 만델슨 EU 통상담당 집행위원도 “덤핑 사실이 확실하게 증명될 경우에만 제한적으로 반덤핑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해 가급적 중국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으려는 입장을 보였다. 하지만 EU 역내 신발업체들의 압력이 워낙 강경해 조만간 중국산 신발제품에 대한 반덤핑 관세 부과 조치가 이뤄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따라서 EU의 조치에 대한 중국 정부의 대응 정도에 따라 양측간의 무역마찰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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