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로호 2차 발사 실패] "이럴수가…" 발사후 환호가 일순간 탄식으로

[나로호 2차 발사 실패] ■ 침통한 향우연·KAIST

SetSectionName(); "이럴수가…" 발사후 환호가 일순간 탄식으로 [나로호 2차 발사 실패] ■ 침통한 향우연·KAIST 고흥=성행경기자 saint@sed.co.kr 대덕=구본혁기자 nbgkoo@sed.co.kr

"어떻게 이럴 수가…." 한국 첫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I)가 10일 오후5시1분 발사된 지 137초 만에 폭발한 것으로 드러나자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와 대전 항공우주연구원, KAIST 인공위성연구센터에서는 탄식이 터져 나왔다. 나로호가 성공적으로 이륙하자 박수를 치며 환호했던 나로우주센터 발사통제센터는 이륙 후 8분여 뒤 나로호와의 통신이 두절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 찬물을 끼얹은 듯 가라앉았다. 폭발로 추락했다는 소식이 전해지기 전 정운찬 국무총리는 센터를 찾은 VIP들에게 "무소식이 희소식 아니겠습니까"라며 "너무 실망하시지 말고 노르웨이에서 좋은 소식이 오기를 기다리자"고 말했다. 박영아 한나라당 의원은 "과학기술위성도 통신두절이 된 지 수십시간 만에 다시 교신이 됐다"며 애써 자위했지만 곧이어 나로호가 폭발한 뒤 추락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백홍열 전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은 "만감이 교차한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대전 항우연 연구원 300여명은 나로호가 성공적으로 발사되는 듯 보이자 기립박수를 치고 서로 격려했지만 갑자기 '나로호 통신두절' 자막이 TV 화면에 뜨자 침통한 표정으로 바뀌었다. 안병만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이 공식 브리핑을 통해 "나로호는 1단 연소 구간에서 비행 중 폭발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히자 항우연 대강당에 모인 연구원들은 허탈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한 연구원은 "우리나라가 스페이스 클럽(Space Club)의 꿈을 이루기를 간절히 바랐는데 너무 안타깝다"며 "이번 실패를 딛고 더욱 철저한 보완을 통해 다음에는 꼭 성공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KAIST 인공위성연구센터 세미나실에서 대형 스크린을 통해 나로호 발사 모습을 지켜보던 연구원 20여명도 발사 직후 통신두절 소식이 전해지자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일부 여성 연구원들은 두 손을 마주 잡고 기도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인공위성센터 연구원들은 발사가 성공했더라면 나로호에 실려 우주로 쏘아올려졌을 과학기술위성 2호의 신호를 감지하고 위성과 교신하기 위한 작업에 매달릴 예정이었으나 폭발에 따른 발사실패 발표가 나오자 곧바로 모든 업무를 마무리한 채 대부분 철수했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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