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 핫이슈] IT종목 긍정적 주가흐름

윤세욱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
하반기 증시 상승세 이끌듯

정보통신(IT) 주식이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시장이 900 포인트를 위협하는 상황에서 IT주식이 상승세를 보임에 따라 종합주가지수는 단숨에 960 포인트까지 상승했다. IT 주식이 상승하는 데는 몇 가지 중요한 이유가 있다. 일단 미국증시에서 나스닥 등 IT주식 비중이 높은 지수들이 여타 전통주 지수보다 크게 오르면서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인텔 등 주요 IT기업체 주가는 단기 저항선을 뚫은 상황이어서 기술적으로 추가적인 상승이 가능해 보인다. 또 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 중 음식료와 에너지를 제외한 핵심CPI가 전년동기대비 0%로 불변해 인플레에 대한 우려가 줄어들었다. 소재주가 조정을 보임에 따라 투자가들은 IT주식으로 자금을 이동시키고 있다는 점도 중요 요인이다. 중국 위앤화 절상에 대한 우려와 달러 반등으로 인해 소재주에 대한 투자매력이 예전보다 감소했다. 이에 따라 투자가들은 소재주에서 IT 주식으로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IT 경기가 디스플레이, 특히 LCD 부문을 중심으로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런 시그널은 하반기 IT 경기의 본격 회복을 예고하는 것으로 IT주식의 긍정적인 주가 흐름에 기여한다. 이렇게 IT 주식이 긍정적인 흐름을 보이면서 국내 증시가 안정되고 있다. 물론 증시가 대세상승으로 복귀하는데는 추가적인 기간조정이 필요해 보인다. 중국의 위앤화 평가 절상 문제는 여전히 시장을 짓누르는 악재다. 한국 원화 강세로 2분기 국내기업 실적 악화에 대한 우려가 남아있다. 북핵 문제도 조기에 해결되지 않을 것으로 보여 잠재악재로 남아있다. 그러나 IT 종목의 최근 긍정적인 주가흐름이 시사하는 가장 큰 의미는 IT업종이 하반기 국내 증시의 상승세를 주도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외국인들은 IT주식에 대해 이달초부터 순매수로 돌아섰다. 대만의 MSCI 비중조절이 이 달 중 마무리되면서 한국 증시에 대한 외국인들의 비중 조절도 일단락 되고 있다. 특히 대만 증시가 PC 등 IT 업종에 대한 비중이 높은 것을 고려할 때 최근 한국 IT 주식에 대한 외국인의 매수를 이해할 수 있다. IT 종목에 대한 매수는 여전히 유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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