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올해 상반기중 텔레비전 광고요금을 산정할때 시청률을 연계해 금액을 매기는 GS(GLOBAL SYSTEM)제도가 도입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물론 지금도 시청률이 방송광고 가격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어 방송사들의 시청률 경쟁이 과열양상을 빚고 있을 정도이지만, 새로운 제도 아래서 시청률과 방송광고의 가격이 직접적으로 연동된다면 시청률 수치 하나하나가 방송사의 수입과 직결되는 등 시청률조사 결과를 둘러싸고 이해 당사자들 사이에서 논란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게 되면 당장 문제가 될 것은 시청률조사 결과에 대한 신빙성 여부. 그래서 그동안 기존의 조사관행을 보완해야 한다는 요구와 시청률조사 결과에 대한 검증기구가 있어야 한다는 주장이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최근 시청률조사와 관련해 의미있는 두 가지 기류가 감지돼 관심을 끈다. 시청률조사기관으로서 후발주자인 TNS미디어코리아가 「서울중심의 시청률평가의 문제점」을 제기하고, 한국방송광고공사가 광고관련 공적기구를 통해 시청률조사의 공정성을 검증할 새로운 기관을 설립할 계획을 내비친 것.
시청률조사기관인 TNS미디어코리아는 지난해 12월 한달간 전국 6대도시(서울·부산·대구·광주·대전·인천경기) 및 서울의 시청률 인기순위 20위를 조사한 자료를 발표하면서 『서울지역의 시청률을 전국 시청률로 간주하던 지금까지의 관행이 크게 잘못되었다』고 밝혔다.
이 자료에 따르면 서울과 전국 6대도시의 시청률순위가 같은 프로그램은 서울 공동1위인 MBC 특별기획드라마 「허준」, 4위 MBC 미니시리즈 「햇빛 속으로」, 18위 MBC 「21세기위원회」등 3개뿐이었다.
또 서울과 전국 시청률 순위 20위 두 곳에 다 들어간 12개 프로그램도 순위와 시청률 값은 제각각이었으며 일부 프로그램은 시청률에서 큰 차이를 보였다.
「시청률 20위 순위」에서 서울에는 들어있으나 전국순위에서 빠진 프로그램이 전체의 20%인 4개나 됐고, 전국순위 20위권에는 있으나 서울순위 20위권에 들지못한 프로그램도 마찬가지로 4개였다.
이는 서울과 서울이외 지역 시청자의 행태가 다를 뿐만아니라 서울에서 방송되고 있는 프로그램의 약 20%가 전국적으로 방송되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TNS관계자는 『우리나라에서도 외국 광고시장처럼 시청률에 근거한 광고요금 책정 추세가 더욱 확대되고 광고산업의 과학적 매체기획이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며 『지금같이 「서울=전국」 개념으로 시청률 순위를 평가하는 방식은 지양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방송광고공사는 광고요금 결정에 시청률을 연계하는 새로운 광고요금 산정방식이 도입되는 올해 상반기 이전에 시청률 조사결과를 객관적으로 검증할 수 있는 협의기구체 신설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공사측 관계자는 『지난해 TNS미디어코리아의 등장으로 국내 시청률 조사기관이 기존회사인 AC닐슨코리아와 양분됨에 따라 시청률조사 결과에 대한 객관적인 검증의 필요성이 대두돼왔다』며 『제3의 광고관련 공적기구를 통해 시청률조사를 검증할수 있는 기구를 올해 상반기중에 신설할수 있도록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성진기자HNSJ@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