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취업문' 넓어진다

경기 낙관론 확산되며 "채용 하겠다" 50%
총 3만6,288명 선발…IT업종등 주도할듯


내년 경기에 대한 낙관론이 확산되면서 사원채용을 계획하는 기업이 올해보다 늘어날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채용시장에도 다소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취업ㆍ인사 포털인 인크루트는 519개 상장사를 대상으로 오는 2006년 채용전망을 조사한 결과 응답기업의 49.7%(258개사)가 채용계획을 확정했다고 14일 밝혔다. 채용계획이 없다는 기업은 7.9%(41개사)에 그쳤다. 지난해 이 회사의 같은 조사에서는 대상 기업의 42.0%만 채용계획을 세웠으며 채용계획이 없다고 답한 기업이 21.3%를 차지했다. 인크루트는 아직 채용계획을 세우지 못한 기업(42.5)이 지난해보다 늘어난 것은 내년 경기상황을 봐가며 사원을 뽑겠다는 기업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인크루트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조사에 비해 채용계획을 정하지 못한 기업이 늘어난 것은 경기회복 기대감이 작용한 긍정적 신호”라고 풀이했다. 내년 채용계획을 밝힌 기업들은 총 3만6,288명을 선발할 계획으로 집계됐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가 1만1,175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외ㆍ식음료(6,790명)와 정보통신(3,645명) 등이 내년 채용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관측된다. 또 ▦건설(2,142명) ▦자동차(1,858명) ▦금융(1,779명) ▦조선ㆍ중공업ㆍ기계ㆍ철강(1,752명) ▦석유화학(1,202명) ▦제약(1,147명) ▦유통ㆍ무역(1,115명) ▦제조(1,090명) 등도 1,000명 이상을 채용한다고 답했다. 업종별로는 올해 채용이 부진했던 건설과 유통 등 내수 업종들의 채용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으나 전기전자ㆍ자동차ㆍ정보통신 등 수출 업종은 올해보다 채용인원이 다소 줄어들 것으로 관측됐다. 올해 채용이 활발했던 금융권도 내년에는 채용 규모가 감소할 전망이다. 기업별로 보면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각각 올해와 비슷한 규모인 5,000명, 3,000명 내외를, LG필립스LCD는 1,200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LG CNS 625명, SK커뮤니케이션즈 150명, NHN 330명 등 정보기술(IT) 업종도 꾸준히 직원을 새로 받아들일 계획이다. 이광석 인크루트 대표는 “경기회복 기대감으로 내년도 채용시장이 활기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며 “아직 방침을 확정하지 못한 기업들까지 채용에 나설 경우 현재 조사보다 채용규모가 더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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