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주가가 급락하면서 국내 증시에 상장된 10대 그룹의 시가총액이 지난해 말에 비해 75조원이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10대 그룹(삼성ㆍLGㆍSKㆍ현대차ㆍ현대중공업ㆍ롯데ㆍ금호아시아나ㆍGSㆍ한진ㆍ한화)의 시가총액은 358조4,760억원(17일 기준)으로 지난해 말 433조7,864억원에 비해 17.36% 감소했다.
그룹별로는 전체 시총 규모의 경우 SK그룹이 지난해 말 대비 21조5,466억원이나 축소, 가장 큰 폭(35.33%)으로 줄었다. 감소율로는 GS그룹이 지난해 말 14조1,372억원에서 8조2,889억원으로 급감(41.37%), 가장 높았다.
개별 기업별로는 HMC투자증권이 57.48% 올라 최고의 주가상승률을 기록했고 현대하이스코(29.85%), 삼성SDI(23.91%), 삼성정밀화학(11.93%), 기아차(10.89%), LG전자(10.00%)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금호산업이 63.43% 급락한 가운데 크레듀(-62.92%), 한화증권(-60.09%), 대우건설(-56.07%), SK커뮤니케이션즈(-55.85%) 등의 하락폭이 컸다.
한편 전체 주식시장에서 10대그룹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말(41.24%)보다 0.79%포인트 늘어나 42.03%까지 확대된 것으로 조사됐다. 거래소 관계자는 이에 대해 “전체 시총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삼성그룹이 하락장에서 선방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