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제] 美 물가지수 잇달아 발표 주목

이번주에는 미국 경제의 주요 물가지표들이 발표된다. 따라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현실로 나타날 지 여부가 관심거리다. 물가 상승폭이 클수록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인상에 가속도가 붙을 우려가 있어 시장의 관심이 물가지표 발표에 쏠리고 있다. 이번주 발표되는 경제지표 중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17일(이하 현지시간)과 18일 각각 발표될 4월 생산자물가지수(PPI)와 소비자물가지수(CPI)이다. 시장 전문가들에 따르면 4월 PPI는 0.4% 올라 3월의 0.7% 상승보다 완만한 오름세를 나타낼 전망이다. 4월 CPI 역시 0.4% 오를 것으로 예상돼 3월중 0.6% 상승보다는 상승 속도가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4월의 핵심 PPI는 전달보다 0.1% 올라 0.2%를, 핵심 CPI는 0.2% 내려가 0.2%를 기록할 전망이다. 따라서 물가상승 속도가 예상대로 완만하게 발표된다면 FRB는 점진적인 금리인상 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뉴욕증시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이번주에 유가하락 지속 여부와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가장 눈길을 끈다. 지난주 달러화가 유로화 대비 7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하고, 석유를 중심으로 상품가격이 급락하면서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 자산 구성을 조정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 월가 전문가들은 지금과 같은 상황이 지속된다면 에너지 관련주에서 기술주로 갈아타는 현상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지난주 유가가 48달러 대로 떨어지면서 에너지업종을 대표하는 CBOE 오일지수는 전주에 비해 5.1% 하락한 반면, 반도체주식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2.9% 상승했다. 이번주 실적을 발표할 주요 기업으로는 휴렛패커드(HP)와 반도체 업체인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스 등이 있다. HP는 17일 발표 예정인 1ㆍ4분기 주당 순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2센트 상승한 주당 36센트, 매출은 전년에 비해 6.2% 상승한 214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스는 16일 실적을 발표한다. 월가에서는 1ㆍ4분기 주당 순이익을 5센트 하락한 주당 16센트, 순익은 2억달러 떨러진 18억달러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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