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지방경제시대] "기술·가격경쟁력 확보 시급"
정태일 대구·경북기계조합 이사장
대구ㆍ경북기계공업협동조합 정태일 이사장(한국OSG 대표)은 대구가 섬유도시라는 등식에 상당한 거부감을 보인다. 그는 “대구가 섬유도시라는 이미지가 너무 강해 국내는 물론 해외서도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제는 대구의 산업이미지를 명실상부한 주력 산업인 기계ㆍ금속 등으로 바꿀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심지어 동종업계 회의에서 도 대구에서 공작기계 전시회를 개최할 것을 주장하면 '섬유도시서 무슨 전시회를 하느냐'는 핀찬을 받기 일쑤라고 토로했다. 그만큼 도시 이미지가 지나치게 한쪽으로 과대포장됐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정 이사장은 “대구는 기계ㆍ금속업종이 자리하기에는 천혜의 조건을 가지고 있다”며 이 같은 장점을 최대한 살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포항의 철강산업과 울산의 자동차, 마산ㆍ창원의 기계 완제품 산업지대의 핵심에 위치하고 있는데다 배후에는 구미 전자단지까지 입지해 있어 부품산업의 발전 토양은 어는 곳 보다 충분하다는 게 정 이사장의 설명.
“대구의 기계ㆍ금속산업은 지리적 이점을 바탕으로 고도성장을 거듭했지만 한단계 발전을 위한 인프라 구축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대구시가 늦게나마 업계를 위해 맞춤형 전문인력 양성이나 메카트로닉스부품산업센터 설립 등 인프라 지원에 나선 것은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는 대구 부품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업계 스스로 신기술 개발에 매진하는 등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대구의 부품업계가 불황에도 아랑곳 않고 꾸준한 성장을 보이는 것은 기초체력이 튼튼한 덕분이지만 무섭게 따라오고 있는 중국을 뛰어 넘는 전략이 필요하다“며 ”일본을 뛰어넘는 기술경쟁력, 중국에 밀리지 않는 가격경쟁력을 확보해야 국제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입력시간 : 2004-10-28 18: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