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맛 같은 추석 연휴를 보낸 투자자들의 관심이 ‘투자 타이밍’에 쏠리고 있다. 주식시장이 좋아질 것 같은데 투자 타이밍은 언제가 좋을지, 원금을 가까스로 회수한 펀드를 환매했는데 어디에 투자해야 할지 등이 주된 관심사다. 26일 서울경제신문이 6개 은행 PB(프라이빗 뱅커)들에게 ‘추석 이후 재테크 전망’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 PB들은 공격적인 투자보다 안정적인 자산 배분을 바탕으로 변동성에 대비하는 ‘호시우보형’ 전략을 권했다. ◇금리인상 대비, 단기예금으로 운용=전문가들은 올 하반기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은 만큼 금리 인상 이전까진 회전식 예금 등으로 짧게 돈을 굴리는 게 좋다고 충고했다. 차지훈 우리은행 과천지점PB는 “최근 들어 장기채권금리의 하락으로 1년 이상의 예금금리가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며 “특판예금도 많이 줄고 있어 상대적으로 금리 하락폭이 적었던 단기예금(3개월 정도)으로 운용하고 연말께 다시 예금포트폴리오를 재설정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말했다. 한상언 팀장은 “당분간 특판예금을 공략하거나 기준 금리 인상 후 장기로 정기예금에 가입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3개월 예금금리가 2%대 중반에 불과하고 6개월짜리 상품도 최고 3.3% 수준이어서 투자자들의 눈높이를 맞추기가 쉽지 않다. 따라서 우량 기업의 기업어음(CP), ELD(지수연동예금) 등에 투자해 단기적으로 고수익을 노리거나 요즘 뜨고 있는 월 복리 예금을 이용하면서 금리 인상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는 견해도 제시됐다. 배종우 하나은행 PB팀장은 공격적인 성향의 투자자라면 은행권의 랩 상품인 스마트신탁이나 우량기업CP를, 정성진 국민은행 청담PB센터 팀장은 매월마다 금리가 올라가고 월 복리로 이율이 적용되는 상품을 추천했다. ◇주식·펀드 투자 ‘맑음’=PB들은 올해 주식시장은 대체로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1,800~1,900선까지 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변동성 측면에서 연말까지 조정과 확인 과정이 반복될 것으로 보여 분산 투자를 주문했다. 차 PB는 “불확실성이 여전히 존재하는 만큼 테마종목 보다는 우량주 중심의 분할매수전략이 효과적”이라며 “우량주 중심의 적절한 분산투자 포트폴리오를 가져가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펀드 투자의 경우 국내 주식형 펀드, 브릭스 펀드 등을 꼽았다. 정성진 팀장은 “신규가입이라면 국내, 중국본토, 브라질, 러시아에 관심을, 기존 가입자는 보유펀드의 수익률 회복력을 검토해 회복이 더딘 펀드를 다른 펀드로 갈아타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상언 팀장은 “주가지수가 부담스럽다면 주가가 덜 올라도 수익실현이 가능한 주가연계펀드(ELF)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며 “해외채권형펀드나 귀금속관련펀드, 배당주관련펀드 등도 추천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