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을 기업경영의 근간으로 인식하며 환경경영을 통해 건전하고 지속 가능한 발전을 추구하고 나아가 사회적 책임을 다한다.’ 이 문구는 삼성전자 LCD 사업부의 환경방침에 언급돼 있는 내용이다. 지속 가능한 발전을 추구하겠다는 회사의 의지를 표현하고 있다.
최근 ‘녹색성장’이라는 문구를 언론매체에서 흔하게 볼 수 있다. ‘지속 가능’과 ‘녹색성장’은 모두 환경오염을 최소화하면서 성장을 극대화하겠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기에 크게 다르지 않다.
최근 환경에 대한 최고의 화제는 기후변화와 온실가스일 것이다. 10여년 전만해도 환경운동가나 전문가들만 이러한 용어에 익숙했지만 지금은 각종 매체에 자주 등장하는 단골 손님이 됐다. 이런 이슈는 정부의 녹색성장시책에 가장 많은 영향을 미쳤고 정부는 이를 체계적으로 시행하기 위해 녹색성장 기본법이라는 법적근거도 마련했다.
그 결과 기후변화를 유발하는 온실가스는 ‘공공의 적’이 됐고 발전산업과 철강ㆍ화학ㆍ시멘트 등 직접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부문은 마치 문제를 잔뜩 갖고 있는 문제아 취급마저 받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우리 가정에서 소비하는 전력의 60% 이상은 전자제품이 차지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에너지 생산단계에서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려는 노력은 활발한 데 반해 사용단계에서는 에너지 효율등급제, 에너지절약운동 정도에 그치고 있다.
예를 들어 LCD TV의 경우 생산단계보다 사용단계에서의 온실가스 배출이 8배 이상 차지한다. 즉 생산단계에서의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한 활동도 중요하지만 사용단계를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사용단계의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한 체계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사용자가 소비전력을 줄이기 위해서 할 수 있는 것은 대기모드 전력을 줄이기 위해 코드를 뽑는 정도밖에 없다. 사용전력을 줄이기 위해서는 제품을 제조하는 제조자가 소비전력이 적은 제품을 공급해야 한다.
결국 소비전력이 적은 전자제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제품 개발단계가 가장 중요하다. 개발단계에서 전력 소모가 적은 제품을 개발한다면 새로운 제품들은 전력소모가 낮은 제품들로 바뀌어 갈 것이고 제품 사용에 따른 온실가스 배출을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을 것이다. 기업들은 제품을 개발할 때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일 수 있도록 설계하는 방법, 즉 저탄소 제품설계 방법을 서둘러 도입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