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음료업계 '지각변동' 오나

日 산토리, 佛 오랑지나 인수 추진등 합종연횡으로 수익구조 확보 나서



글로벌 식음료 업계에 잇단 대형 인수ㆍ합병(M&A) 건이 가시화되며 '지각 변동'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식음료 업계는 경기 침체의 직격탄에서는 비껴갔지만, 원재료가 상승에 따른 가격 인상과 경기 후퇴에 따른 소비 감소 등으로 침체 '후폭풍'을 맞고 있다. 이 때문에 대형 글로벌 업체들마저 앞다퉈 M&A 및 경영통합에 나서며 수익구조 확보에 골몰하는 분위기다. 10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일본 2위 식음료 업체인 산토리가 프랑스 음료업체 오링지나 인수를 추진 중이라고 보도했다. 산토리 대변인도 "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고 밝혔다. WSJ은 양사의 인수협상이 이번 주 안에 결론에 도달할 것이라 예상했다. 인수 가격은 현 대주주인 사모펀드 블랙스톤, 라이온 캐피탈의 매수가였던 26억 달러를 상회할 것이라고 신문은 전망했다. 산토리는 현재 일본 최대 식품그룹인 기린사와 경영 통합을 진행하고 있으며, 통합이 완료될 경우 매출 규모 세계 5위 식음료 업체 및 음료부문 1위 업체로의 부상을 예약한 상태다. 산토리의 인수 협상은 미국 크래프트 푸드와 영국 캐드베리에 이어 이번 주 들어 두 번째로 전해진 글로벌 식음료 업체 간의 M&A여서 이 같은 대기업의 합종 연횡이 가속화될 지 여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전일 세계 4위 식품업체인 미국의 크래프트 푸드는 영국 캐드베리사를 167억 달러에 매수하겠다는 의향서를 제출했다. 캐드베리사가 인수가가 너무 적다며 거부 의사를 밝혔지만 성사 시 크래프트가 제과부문 세계 1위 업체로 단숨에 변신할 수 있는 만큼 향후 추이를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평가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은 또한 경쟁사인 허쉬가 세계 1위 식음료업체인 네슬레와 연합, 캐드베리 인수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WSJ는 "크래프트가 노리는 것은 캐드베리사의 단단한 국제 유통망"이라며 "인수를 통해 인도 및 남미 시장을 확보하려는 게 목표"라고 보도했다. 캐드베리사의 인도 시장 점유율은 31.8%, 멕시코 및 브라질 시장 점유율은 각각 19.6%, 16.3%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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