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이 현대그룹과 현대중공업그룹간 경영권 다툼으로 이틀 연속 상한가에 올랐다. 현대건설도 현대가(家)의 싸움으로 ‘몸값’이 올라갈 것이란 기대감에 초강세를 보였다. 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상선은 이틀 연속 가격제한폭까지 올라 2만2,0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사흘 연속 상승세를 보인 현대상선은 이 기간에만 39.55%나 급등했다. 현대건설도 장 후반 상승폭이 줄어들긴 했지만 전날보다 2.9% 상승한 6만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문가들은 이들 기업의 인수합병(M&A) 재료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주가 변동폭이 큰 만큼 추격매수는 자제하라고 지적했다. 고민제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현대그룹과 현대중공업그룹간 신경전이 이어지면서 M&A이슈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면서도 “현대상선의 현 주가수준은 펀더멘털을 넘어선데다 주가도 수급에 따라 움직이는 만큼 추격 매수는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현대그룹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현대중공업그룹이 현대그룹의 ‘백기사’라면 보유중인 현대상선 지분 10%를 현대그룹에 매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대중공업이 이 요구를 수용하면 M&A 이슈가 사라지는 만큼 큰 폭의 주가 조정이 올 수 있다고 고 애널리스트는 지적했다. 현대상선 지분 8.69%를 쥐고 있는 현대건설도 추가 상승 여지는 남아있지만 변동폭이 클 것으로 분석됐다. 조윤호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현대건설 매각작업이 단기간 마무리되기 힘들기 때문에 M&A이슈로 가격 상승여지는 남아있지만 변동폭이 커 투자에는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현대건설의 거래량은 283만여주로 전날의 4배에 달했으며 장 중 6만6,500원까지 치솟는 등 가격 변동폭도 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