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셰, 폴크스바겐 인수발표에 주가폭락

독일의 고급차 제조업체 포르셰가 폴크스바겐의 지분을 20%까지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후 주가가 급락했다. 26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에서 포르셰의 주가는 장중 11.7%까지 떨어졌다 결국 전날에 비해 10.4% 하락한 607.42유로로 마감됐다. 지난주 폭발적인 거래 속에 급등세를 나타냈던 폴크스바겐 주가는 장중 3년만에최고치인 53.19유로로 올라섰다 전날 대비 0.6% 하락한 51.55유로로 장을 마쳤다. 포르셰는 현재 5%에도 미치지 못하는 폴크스바겐의 지분을 크게 늘리기로 이유를 두 업체간 유대를 강화하고 "장기적 목표에 관심이 없는" 투자자들에 의한 폴크스바겐 인수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포르셰가 우려하고 있는 것과 같은 시나리오는 최근 유럽사법재판소가 폴크스바겐 주주들의 의결권을 사실상 20% 이하로 제한하고 적대적 인수합병을 배제한 독일법률에 대해 부정적인 판결을 내리면서 대두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분석가들은 포르셰의 이 같은 방침은 여유자금의 낭비에 불과하다고 차가운 반응을 보였다. 시장분석업체 샌퍼드 번스타인의 유럽 자동차업계 담당 스티븐 치덤 분석가는 "포르셰는 제3자가 폴크스바겐을 인수해 해체하는 시나리오를 두려워하는 것이겠지만지분 확대조치는 불확실한 이익을 위해 거액을 거는 것과 같다"면서 "제3자가 폴크스바겐을 인수하더라도 기존의 제휴관계를 위협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지적했다. (프랑크푸르트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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