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기세포주 “접근 신중히”

상용화까진 변수많아 개별종목 수혜 불확실
산성피앤씨등 차익매물로 주가도 ‘출렁’


주춤했던 줄기세포 테마주가 황우석 교수팀의 치료용 배아줄기세포 복제 성공 소식으로 주목받고 있지만 개별종목의 실질적 수혜 여부는 불확실한 만큼 투자에 주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20일 코스닥시장에서는 배아줄기세포 복제 소식에 줄기세포 관련주의 주가가 크게 출렁거렸다. 산성피앤씨ㆍ마크로젠ㆍ인바이오넷ㆍ조아제약 등 줄기세포 관련주들은 오전장에서 큰 폭으로 올랐다가 오후 차익매물이 쏟아지며 2~4%의 급락세를 보였다. 전일 상한가를 친 산성피앤씨는 전일보다 7.44%나 하락했다. 안국약품ㆍ제일바이오 등 일부 중소 제약ㆍ바이오업체 주가도 약세로 돌아섰다. 전문가들은 이번 연구결과가 국내 바이오산업의 경쟁력을 입증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난치병 치료를 위한 상용화까지는 상당한 변수가 상존하는 만큼 관련 개별종목의 직접적 수혜는 기대하기 힘들 것으로 분석했다. 현재 줄기세포 연구는 크게 배아줄기세포와 성체줄기세포로 나뉘어 진행 중인데 줄기세포 테마주로 알려진 업체 80~90%는 성체줄기세포 중심의 제대혈 관련 업체다. 황 교수의 연구결과는 배아줄기세포 분야로 성체줄기세포와는 연관성이 미미하다는 분석이다. 황상연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오히려 배아줄기세포 생산이 줄기세포 연구의 한 축인 성체줄기세포 연구에 타격이 될 수도 있다”며 “국내에서 주목받고 있는 관련 기업이 성체줄기세포와 연관된 점을 감안하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한 대목”이라고 말했다. 더욱이 배아줄기세포는 아직 생산단계로 이 줄기세포를 근육ㆍ뼈ㆍ위장관 등 원하는 세포로 분화시키는 유도방법에 대한 연구수준은 매우 낮은 상황이라는 지적이다. 황 연구원은 “실제 실용화가 되려면 5~10년 넘게 걸릴 수 있다”며 “향후 세포분화 기술을 보유할 기업이 실질적인 수혜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줄기세포 관련주는 직접 연구개발에 관여하기보다 개발업체에 지분을 투자하는 경우가 많아 직접적인 수혜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대신증권의 한 연구원은 “최근 중증 척수손상환자에 성체줄기세포를 주입하는 임상시험이 추진되는 등 가시적인 연구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며 “하지만 연구개발업체 자체보다 지분을 투자한 기업에 대한 평가가 과도한 부분이 있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현재 줄기세포연구는 국책사업(21세기 프론티어사업)으로 오는 2012년까지 매년 100억원이 투입되며 주로 정부와 대학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세포추출 등에 필요한 병원을 갖고 있지 못한 민간기업의 연구성과는 미미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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