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조경을 봐야 돈이 보인다`아파트 단지 내 조경 수준이 해당 단지의 값어치를 좌우하는 핵심요소로 자리잡고 있다.
비슷한 지역의 아파트라도 공원ㆍ녹지 등이 얼마나 잘 가꿔졌느냐에 따라 수천만~수억원 대의 프리미엄 차이를 보이는 단지가 속출하고 있다. 최근 신축아파트를 보면 마감재 시공과 평면설계의 수준은 평준화된 반면 조경은 단지별 입지여건과 시공사의 조경설계능력에 따라 제각각 이어서 조경수준에 따른 아파트 프리미엄 편차는 더욱 커지고 있다.
◇조경프리미엄이 심지어 2억원 = 서울강서구 화곡동 대우그랜드월드(현재 푸르지오로 개칭)는 웃돈이 2억원 대에 달하는 등 조경 프리미엄을 톡톡히 본 사례로 꼽힌다. 단지 내에 수목이 우거진 1㎞정도의 산책로를 꾸미는 등 수명산 자락에 위치한 장점을 조경에 살린 것이 가격에 그대로 반영된 것. 34평형의 경우 1억8,500만원 선에 분양됐던 것이 현재 4억~4억2,000만원에 거래될 정도다. 인근의 30평형대 신축아파트가 2억원 대에 거래되는 점을 감안하면 매매가격이 2배 가까이 높은 것이다.
입주를 2개월 여 가량 남긴 서울 성동구 성수동 롯데캐슬파크도 1억2,000만~1억8,000만원선의 분양권 프리미엄이 붙어있는 상태다. 주차장을 반지하식으로 만드는 데크식 공법으로 지상공간 대부분을 녹지화 한 단지 배치 및 조경으로 인해 값이 오른 것.
서울영등포구 영등포동 두산위브는 내년 하반기 입주할 예정임에도 벌써 친환경적 조경에 대한 기대로 프리미엄이 6,000만~9,000만원이나 붙었다. 6만 여 평에 달하는 영등포공원에 바로 붙어 있다는 점을 최대한 살려 단지 내 녹지공간을 꾸미겠다는 시공사 측 방침이 가격에 반영된 것이다.
◇조경 살린 신규분양예정 단지를 주목해야 = 이에 따라 향후 분양될 예정인 아파트중 조경을 살린 단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질 전망이다. 동양고속건설이 하반기중 공급할 예정인 서울 강남구 청담동 아파트는 기존의 진흥빌라를 92가구로 재건축하는 소규모 단지이지만 청담공원을 끼고 있고 유럽풍 조경을 갖출 예정이어서 눈길을 끈다. 62~86평형 48가구가 일반분양 될 것으로 보인다.
다음달 중 서울 7차 동시분양을 통해 공급될 서초구 방배동 대림e-편한세상도 서리풀공원이 가깝고, 단지 내에 고급수목이 식재 될 예정이다.
김영진 내집마련정보사 사장은 “조경이 잘 된 아파트는 입주 후에도 단지의 쾌적성이 부각되면서 값이 계속 강세를 띠는 게 특징”이라며, “최근 주택시장이 실수요위주로 바뀌고 있으므로 청약 시 단지 내 조경에 주목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민병권기자 newsroo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