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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에서 활동하던 사채업자들이 집단화하며 양지로 나오고 있다. 사채업자들의 이 같은 움직임은 은행이 공공성을 상실해가고 있는 틈새를 비집고 새로운 시장을 구축하기 위한 것으로 앞으로 금융시장의 판도변화도 예상된다.
그러나 이들의 집단화에 대해 일부 시민단체들은 고리대금업자들을 양성화하는 것은 국민경제나 정서에도 맞지 않는다며 강력히 성토하고 있다.
25일 금융계에 따르면 사채업자들은 한국대부사업자연합회(약칭 한대련)를 결성한 데 이어 오는 2월5일께 역시 이익단체인 전국대부사업자연합회(전대련)이 발기인총회를 갖고 공식적인 활동을 시작할 계획이다.
특히 한대련의 경우 이날 전경련회관에서 '대부업의 향후 전망과 과제'라는 주제로 제1차 세미나를 열어 자신들의 입지를 대내외에 알렸다. 이 자리에는 국세청과 금융감독원 관계자들도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사채업자들이 이같이 집단화하는 것은 대통령ㆍ지자체선거 등 정치일정을 이용해 자신들의 입지를 강화하는 동시에 사채업자 양성화가 골격인 대금업법의 국회통과를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고리대금업자'라는 인식을 떨쳐내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사채시장의 어음할인금리와 기업정보를 제공하는 중앙인터빌도 다음달 2일부터 사금융업자 양성을 위한 '시장금융교실'을 개설한다며 학생모집에 나서고 있다.
한치호 중앙인터빌 금융팀장은 "소비자에게는 부실 악덕업자를 판별할 수 있는 방법을, 업자들에게는 타업종에 대한 지식을 제공하기 위해 이 같은 교육과정을 개설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민단체들은 "이자제한법이 사라진 상황에서 대금업법까지 국회를 통과하면 서민금융을 이들의 폭리로부터 보호할 장치가 완전히 사라진다"며 "서민생활 보호를 위해 사채업자들의 이익단체 설립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력 반발하고 있어 마찰이 예상된다.
이연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