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어터, 수레무대등 요일별 레퍼토리 차별연극계에 단막극 여러 편을 묶은 장기 릴레이 공연이 이어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달 하루 3회 젊은 작가 3인의 작품을 연달아 공연한 유시어터의 '369릴레이'에 이어 이달에는 요일별로 다른 레파토리를 선보이는 극단 수레무대의 공연과 연말까지 네 작품을 한데 묶어 옴니버스식으로 선보이는 연출가 위성신의 공연이 관객을 기다리고 있다.
먼저 극단 수레무대는 6주간 각 요일별로 다른 레파토리를 선보이는 '파스 페스티발(Farce Festival)'을 17일부터 10월 28일까지 이화동 로터리 대학로 극장에서 공연한다.
공연 작품들은 가벼운 희극 형태의 단막극인 소극(파스ㆍFarce)들로 매주 월요일에는 안톤 체홉의 '청혼'이 화~목요일에는 가켑 야신의 '철학자 구름 같은 연기의 세상보기', 금~일에는 중세 소극인 '삐에르 빠뜨랑'이 무대에 오른다.
월요일 공연작인 '청혼'(6시ㆍ8시)은 한 노총각의 청혼을 둘러싼 오해와 반목을 풍자한 단막극으로 파스 스타일과 보드빌 스타일(뮤지컬 형식) 둘로 나뉘어 하루에 공연된다.
알제리 소극인 '철학자 구름 같은 연기의 세상보기'는 재치와 선문답 같은 대화로 문제를 풀어가는 가난한 철학자의 이야기를 다룬 인형극 양식의 작품으로 성인용 동화인형극을 표방한다.
메인 작품격인 '삐에르 빠뜨랑'은 가난한 변호사와 포목점 주인간의 한바탕 소동을 그리면서 해학과 풍자, 즉흥성, 우스꽝스런 표현, 황당무계함 등으로 압축되는 중세 파스의 정수를 맛볼 수 있게 한 작품이다.
한편 금~토 오후 3시에는 일본 7개 도시에서 순회 공연한 '어린왕자'를 특별공연 격으로 함께 무대에 올린다.
전 작품이 김태용의 연출 하에 무대에 오르는데 김동곤 이인호 송경하 등 의 배우들은 이 기간 단 하루도 쉬지 않고 무대에 올라야 한다. 이를 위해 단원들은 지난 6개월간 합숙하며 공연을 준비해 왔다. (02)764-6052
이와 함께 아리랑소극장과 인간소극장 등지에서는 연출가 위성신이 작-연출한 다섯 작품을 네 번의 공연으로 묶어 연달아 선보이는 '위성신은 거북이를 좋아한다'가 넉달간 계속된다.
지난달 30일부터 9월 30일까지 아리랑소극장 무대에 오르는 '베스룸'은 가장 일상적인 공간인 욕실에서 욕조 거울 등의 오브제를 여성의 시각으로 이미지화 한 연극이다.
9월 6일부터 11월4일까지 인간소극장에서 공연되는 '벤치위의 세남자+동물원 이야기'는 세 남자의 일상적 시각과 실존적 외로움을 다룬 두 작품을 함께 묶었다.
11월1일부터 12월2일까지 공연될 '상처와 풍경'은 생활공간 내 여러 물건들이 남긴 추억을 통해 삶의 의미를 반추하는 작품이며 12월 6일부터 30일까지 공연되는 '싸움'에서는 30대 중반 남자의 일생을 '싸움'이라는 이미지를 통해 고찰한다.
김희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