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트리나로 정유시설 타격 공급부족 우려 휘발유 선물거래가 사상 최고치 수직상승 中도 휘발유 파동 동부지역으로 점차 확산
입력 2005.09.01 17:06:49수정
2005.09.01 17:06:49
전세계 '휘발유 대란' 고개
카트리나로 정유시설 타격 공급부족 우려휘발유 선물거래가 사상 최고치 수직상승中도 휘발유 파동 동부지역으로 점차 확산
송영규 기자 skong@sed.co.kr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인한 미 멕시코만의 정유시설 타격으로 세계 ‘휘발유 대란’ 가능성이 고개를 들고 있다.
국제유가는 미국의 전략비축유 방출 결정으로 31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10월 인도물량 가격은 전일 보다 1.3% 내린 68.94달러로 마감, 카트리나 쇼크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휘발유 선물가격은 급등세를 이어갔다. 무연 휘발유 9월 인도분의 경우 장 중 한때 갤런당 2.90달러까지 치솟는 등 초강세를 보인 끝에 전일보다 14센트 오른 2.6145달러로 마감했다. 이는 한달 전에 비해 무려 51%나 수직상승 한 것이며 지난 84년 휘발유 선물 거래가 시작된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카트리나로 인해 멕시코만의 정유설비 9곳이 가동을 중단했고 4개 시설도 감산에 돌입하면서 약 2,000만~4,000만배럴의 정제유 감소가 예상된다는 분석이 휘발유 공급우려를 확산시켰다. 게다가 미국 정제유 재고가 9개월 연속 감소했다는 소식 역시 가격 급등을 부추겼다.
일반 소매가격도 계속 오르고 있다. 전미자동차협회(AAA)는 이날 미국의 일반 무연 휘발류 소매 평균가격이 갤런당 2.619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하루전(갤런당 2.604달러)보다는 0.015달러가 오른 것이고 한달 전(2.284달러)과 일년전(1,860달러)에 비해서는 각각 16%, 41% 급등한 것이다.
이코노미닷컴의 스티브 코크레인 이코노미스트는 “멕시코만의 피해상황이 정확히 파악돼야 알 수 있겠지만 현재로서는 휘발유 가격이 4달러까지 치솟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와코비아의 제이슨 션커 이코노미스트도 “이번주내에 휘발유 가격이 갤런당 3.25달러를 넘어설 것이며 이는 소비수요를 억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광둥에서 시작된 중국의 휘발유 파동도 상하이 등 중국 동부지역까지 번지고 있다.
상하이ㆍ푸둥 등의 일부 주유소에서는 1일 '석유 없음'이라는 간판이 내걸리기 시작했고 일반 승용차용 휘발유는 거의 모든 주유소에서 찾아보기 힘든 상황이다. 게다가 중국정부가 에너지 절약을 위해 조만간 ‘연료세’를 도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자 가수요까지 겹치면서 휘발유 파동을 더욱 확산시키고 있다.
파동이 확산되자 중국 정부는 업체들이 재수출하기 위해 수입한 석유에 대한 면세 혜택을 없애고 휘발류 가격 인상횟수를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시장에 큰 영향을 주지는 못하고 있는 상태다.
입력시간 : 2005/09/01 17: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