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가지수가 바야흐로 네자릿수 시대를 맞고 있다. 시장 참가자들에게 1,000포인트는 희망과 두려움을 동시에 갖게 하는 지수이다. 국내 증시가 저평가 시절을 벗어나 본격적인 재평가가 시작될 수 있다는 기대가 있는 반면 1,000포인트를 밟아봤던 과거 3번의 시기가 모두 대세 하락의 시작 시점이었다는 쓰라린 기억도 있다. 이러한 시점에서 과거와의 차이를 짚어 보는 것은 의미가 있다고 여겨진다. 첫번째로 경기순환론 적인 차이를 들 수 있다. 과거의 1,000포인트는 모두 경기 고점에서 형성되었다. 그러나 현재는 경기가 바닥권을 벗어나고 있는 시점이다. 국내 수출의 선행 지표라 할 수 있는 OECD경기선행지수는 반등이 지속되고 있으며 내수도 회복의 기미를 보이고 있다. 두번째는 투자 문화의 변화이다. 저금리 시대의 합리적인 투자 대안으로 각광 받고 있는 적립식 펀드의 활성화는 증시의 안정적인 수요 기반을 제공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 셋째로 유통 주식 물량의 감소를 들 수 있다. 우량주의 경우 외국인 지분율과 대주주 지분율을 감안할 경우 실질적인 유통 주식 비율이 발행 주식 대비 10%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수급 측면에서 긍정적이다. 이러한 점에서 현재의 증시는 여전히 투자 매력이 존재하는 것으로 판단한다. 다만, 투자 전략에 있어서는 차별화가 필요할 것이다. 지수 1,000포인트는 작년 4월의 저점 대비 40% 이상 상승한 것으로 단순 저평가 국면으로 보기는 어렵다. 따라서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산업 및 기업으로 투자 대상을 축소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예를 들면 노령화 시대에 접어들면서 관심이 높아지는 제약업종, 경기 회복에 따른 수혜가 기대되는 디스플레이 섹터를 중심으로 하는 IT업종이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위험 요인도 있다. 달러 약세와 유가 등 원자재 가격 상승은 기업 실적과 수출 경쟁력의 악화를 초래할 수 있는 바 환율의 급격한 변동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