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9일 서울힐튼호텔에서 열린 '경제자유구역 투자설명회'에 참석한 투자자들이 제프리 존스(왼쪽 두번째) 주한미상공회의소 명예회장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이호재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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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부가 경제자유구역으로 키운다는 인천이 중국 상하이(上海)보다 뛰어난 점 세가지만 말해달라. 외국투자자 입장에선 문화나 인력 등 추상적인 요인만으로 선뜻 투자할 수 없지 않겠냐.”
정부가 외국기업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29일 마련한 ‘경제자유구역 투자설명회’에서는 국내 투자환경에 대한 외국인들의 불만과 질문공세가 거침없이 터져나왔다.
특히 일부 외국계 회사의 담당자들은 정부측의 장황한 설명을 듣고 답답하다는 표정을 지으면서 요점을 명확하게 정리해달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이날 서울 밀레니엄힐튼호텔에서 열린 ‘주한미상공회의소(AMCHAM) 회원사 초청 설명회’는 경제자유구역 활성화를 위해 국내에서 처음 열린 자리였지만 50여개의 미국기업들은 속시원한 대답을 듣지 못한 채 자리를 떠야만 했다.
투자설명회에 참석한 AMCHAM 회원사 관계자들은 경제자유구역이 성공하자면 하나같이 시간이 많이 걸릴 것인 만큼 차근차근 준비해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일부에서는 부산ㆍ진해 지역의 부지 문제, 광양만 지역의 기반시설 문제 등 지역별 문제점과 부족한 정보가 과감한 투자결정을 가로막는다고 꼬집었다.
한 외국계 기업 관계자는 “경제자유구역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상태”라며 “상하이 등 경쟁국의 유사한 지역들과의 비교우위가 어떤 점이 있는지 보다 구체적으로 설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테미 오버비 AMCHAM 부회장은 이번 투자설명회에 대해 “지리적 요건이나 세제감면, 규제완화 등 정책적인 면에 있어 구미가 당기는 제안을 했다”면서도 “이러한 정책적 혜택 못지않게 중요한 생활편의시설 등과 함께 아시아에서 가장 매력 있는 세제정책을 기대한다”고 충고했다.
경제자유구역청의 한 관계자는 “GEㆍ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등 미국 유수의 기업들에 대해 인천, 부산ㆍ진해, 광양 경제자유구역에 대한 투자를 공식 요청했고 나머지 보잉ㆍDHLㆍ할리데이비슨ㆍAIG생명ㆍHSBCㆍ씨티뱅크ㆍ오라클ㆍ선마이크로시스템스 등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미국 대기업들은 개별적으로 접촉하고 있는 만큼 이 자리에서 투자상담을 하지는 않았다”며 “외국계 기업의 국내 현지법인이 이번 설명회의 공략대상”이라고 말했다.
한편 조성익 경제자유구역기획단장은 이날 기조연설을 통해 “앞으로 경제자유구역에 투자하는 외국기업에 대해서는 정부 차원에서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하겠다”며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의지를 강조했다.
기획단은 앞으로 경제자유구역 투자에 관심을 보인 기업들을 대상으로 개별상담을 진행하기로 했으며 하반기에는 주한유럽연합상공회의소(EUCCK)와 재팬클럽 회원사들을 대상으로 투자설명회를 개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