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꼭 숨겨라. 머리카락 보인다(?)’
적자로 전환한 코스닥 기업들이 상반기 실적보고 마감일인 14일 대거 실적공시 보고서를 쏟아냈다. 보고서 제출이 몰리는 마감일을 틈타 적자 사실을 슬그머니 내놓은 것.
상장ㆍ등록법인의 90% 이상이 실적보고서를 마감일 직전 이틀동안 토해내는 행태가 관행으로 굳어지다 보니 적자 기업들이 악재성 재료를 숨기기 위한 방편으로 낙제 성적표를 마지막에 몰아내고 있다.
이날 적자전환 공시를 내 놓은 곳은 10여곳이 넘는다. 새 게임 출시 및 해외 수출 소식 등으로 실적호전 전망이 우세했던 한빛소프트는 상반기 순손실이 14억3,900만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고 발표, 시장의 기대감을 저버렸다.
보성파워텍도 상반기 영업손실 15억4,500만원, 순손실은 2억3,500만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매출액은 290억원으로 2.4%가량 줄었다. 통신장비업체인 기가텔레콤의 경우 2ㆍ4분기에 56억원의 손실을 기록, 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던 1ㆍ4분기에 비해 적자 폭이 크게 늘었다. 당기순손실은 65억원에 달했다.
가로수닷컴은 2분기에 경상이익과 순익은 각각 30억원, 21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마이너스 1억2,600만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적자전환했다.
이밖에 IT부품주인 AMIC와 가드텍ㆍ액티패스 등도 상반기에 적자 전환했으며 피에스텍과 에스씨디 등은 4~6월 당기순익 부문이 적자로 돌아섰다. 아쿠아테크는 상반기에 순익이 전년동기 대비 85% 이상 줄어든 가운데 영업익과 경상익 부문에서 적자전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