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및 한국은행이 최근 경기 회복에 대해 낙관하는 가운데 실물경제를 담당하고 있는 국내 5대 그룹 대부분은 경기 회복시기가 내년 하반기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따라 5대그룹은 내년 기준환율을 1달러당 1,000~1,050원으로 잡는 등 최대한 보수적으로 설정하고 있으며, 경영 포커스도 재무안정성 강화 등 위험관리에 맞추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10일 서울경제가 삼성ㆍLGㆍSKㆍ현대차ㆍ포스코 등 국내 5대 그룹의 구조조정본부장 및 지주회사 대표 등을 대상으로 긴급 설문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5대그룹은 본격적인 경기 회복 시점에 대해 LGㆍSKㆍ현대차ㆍ포스코가 “내년 3ㆍ4분기”로 답했으며, 상대적으로 낙관적인 시각을 보여준 삼성도 “내년 2ㆍ4분기”로 응답, 아직 경기 회복을 자신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내년도 기업경영의 가장 중요한 변수(복수 응답)에 대해서도 `미국ㆍ일본 등 세계 경기의 회복 강도(삼성ㆍLGㆍSK)`, `내수 경기 회복(LGㆍSKㆍ현대차)`, `원ㆍ달러 환율 변동(포스코)` 등을 주로 꼽았다.
이들은 또 내년 GDP 성장률에 대해 `5.0% 미만(포스코ㆍ현대차)` 또는 `5% 안팎(SK)`으로 응답했다. 삼성은 이들보다 훨씬 낮은 `3.5% 미만`으로 전망했다.
<최형욱기자 choihuk@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