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일 경기도 분당의 한국골프장경영협회에서 열린 ‘그린키퍼 학교’ 입학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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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장이 인기 일터로 각광 받고 있다. 정년에 대한 불안감과 취업난이 심화되는 가운데 골프산업은 성장을 계속하고 있는 추세 때문이다.
7일 제14기 입학식을 치른 한국잔디연구소의 ‘그린키퍼 학교’. 신입생 30명은 영어와 전공상식 등의 시험을 치러 3대1에 가까운 경쟁률을 뚫고 합격증을 받아 쥐었다. 정원을 10명 늘렸지만 경쟁률은 더 높아졌다.
그린키퍼는 골프코스의 잔디는 물론 골프장 내의 각종 수목을 가꾸고 관리하는 인원을 말한다. 코스관리과 직원을 떠올리면 된다. 한국골프장경영협회 부설 잔디연구소는 80년대부터 2년에 한 차례씩 그린키퍼 지망생을 모집해왔는데 지난번 모집인 2004년부터 입학시험을 마련했을 정도로 지원자가 몰리고 있다고 한다.
당초 농과대학이나 농업고 등 자연계열 전공자, 그리고 골프장의 위탁자가 주요 대상이었으나 이번 신입생만 하더라도 절반 가까운 13명이 인문 등 비관련 계열 전공자다. 연간(2학기) 200만원의 등록금을 내면 교재나 실습비 등 기타 비용 없이 연구소와 골프장에서 이론 및 실무교육을 받을 수 있는 데다 20여만원의 주급까지 받는다. 무엇보다도 이듬해 2월 수료하기도 전에 100% 취업이 되고 안정적인 전문직이라는 게 가장 큰 매력이다.
그린키퍼뿐 아니다. 오는 2010년까지 100여개의 골프장이 새로 생길 전망이어서 골프장 경영이나 부대식당 경영, 조경, 경기 진행, 코스관리 장비 취급 및 정비, 전문 도우미 등도 수요가 늘고 있다. 때문에 이 같은 인력을 양성하는 정규 학교도 인기가 높다. 경희대ㆍ용인대ㆍ중부대ㆍ호서대 등의 골프경영 등 관련 학과는 높은 취업률을 자랑한다. 올해 신설된 제주산업정보대학의 골프산업경영학과는 신입생 가운데 대학 졸업자도 다수를 차지해 눈길을 끌었다. 최근 계명문화대학은 지역 골프장 관리업체와 산학협동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김호준 한국잔디연구소 소장은 “전국적으로 골프장이 꾸준히 늘어나고 골프인구도 증가하고 있어 점점 지원자 수가 늘고 있다”면서 “골프 선수나 지도자에 비해 골프산업에 필요한 인력 공급은 수요에 비해 부족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