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파스, 제트기류 타고 6시간 빨리 ‘상륙’

초속 20m가 넘는 강풍을 동반한 제7호 태풍 `곤파스'가 2일 오전 예상보다 6시간 빨리 한반도에 상륙해 출근길 수도권을 강타했다. 곤파스는 이날 정오께 한반도에 상륙할 것이라는 기상청의 예상과 달리 오전 6시35분 강화도 남서쪽으로 상륙, 현재 강원도 철원 부근을 지나 시속 23km로 빠르게 북동진하고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태풍의 중심 최대풍속이 오전 8시경 초속 27m, 9시경 초속 24m로 떨어졌다"며 정오께 동해로 빠져나갈 것으로 내다봤다. 곤파스가 당초 예상보다 6시간 빨리 한반도에 상륙한 이유는 편서풍ㆍ제트기류의 힘에다 북태평양 고기압 세력까지 더해져 서해를 따라 북상하는 과정에서 엄청난 가속이 붙었기 때문. 기상청 관계자는 "태풍이 서해로 북상하면서 상층 제트기류를 만났고 늦게까지 세력을 유지하고 있는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으로 이동속도가 빨라졌다"고 설명했다. 보통 태풍은 중위도 지방으로 북상하면서 북동쪽으로 방향을 바꾸는데 이 때 편서풍의 영향을 받아 이동속도가 빨라진다. 기상청 관계자는 "팽이처럼 돌면서 이동하는 태풍에 편서풍이 가해지면 속도가 점점 빨라지면서 북상한다. 곤파스는 편서풍에 더해 상층 제트기류의 힘까지 받아 서해를 통과하면서 더 빨라졌다"고 설명했다. 한반도 지상 8~13km 상공에는 초속 100m 이상의 제트기류가 흐르는데 기류 방향이 태풍이 이동하는 북동쪽과 같아 곤파스의 이동 속도가 더 빨라졌다는 것이다. 실제로 곤파스는 강화도에 상륙하기 전인 1일 오후 9시 시속 34km로 이동했으나 자정 무렵 시속 38km, 2일 오전 3시께 시속 42km로 한반도에 접근할수록 이동속도가 빨라졌다. 여전히 강한 세력을 유지한 북태평양 고기압에서 형성된 바람이 태풍의 회전방향과 일치한 것도 곤파스의 빠른 이동을 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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