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있는 시(市)로 성장하고 있어 뿌듯합니다."
경기도 동두천시 출신으로 호주 재무부 공사로 고향을 방문, 2일 동두천시의 일일 명예시장을 맡은 유혜경(영어명 HK 홀더웨이)씨는 아침에 열린 간부회의에서 업무보고를 들은 뒤 이같이 소감을 밝혔다.
회의가 끝난 후 재난상황실과 불법주차 CCTV 단속상황실에 방문한 유씨는 동두천시내 곳곳을 보여주는 CCTV를 꼼꼼히 들여다보며 "예전과 정말 많이 달라졌다"고 감탄했다.
오세창 동두천시장에게서 도로 건설 등 시의 숙원사업과 정부 건의사항을 들은 그는 "동두천시를 최대한 많이 홍보하겠다"고 답했다.
시청 직원으로 일하고 있는 모교 동두천초등학교 입학 동기 다섯 명을 만난 유씨는 추억을 되새기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친구인 양혜경씨는 "친구지만 너무 뿌듯하고 동두천을 잊지 않고 이렇게 찾아줘 감명받았다"고 말했다.
자유수호박물관 등 관내 주요시설들을 돌아보며 동두천시의 발전상을 살핀 유씨는 "호주와는 다르게 한국은 고향이나 동창을 끈끈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며 "나도 고향 사람들에게 끌리고 정이 느껴져서 매우 반갑다"고 말했다.
11세에 가족과 함께 호주로 이민 간 그는 호주 UWA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지난 1991년부터 호주 국세청에서 공무원생활을 시작했다. 2002년 재무부로 옮긴 후 국제세금정책과장 등을 지냈으며 현재 900명이 일하고 있는 호주 재무부에서 30명밖에 안 되는 국장급 공무원 중 한명으로 활동하고 있다.
지난해 11월부터는 우리나라 기획재정부의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준비위원회에서 정상회의 준비를 돕고 있다. 그의 오빠 유영찬씨 역시 호주대사관 무역대표 참사관으로 호주 교민사회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