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핵이전땐 중대결과 직면"

부시 경고… "북핵 인정한 것 아니냐 " 분석도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북한이 핵무기를 이란이나 테러조직인 알 카에다에 팔려 한다면 중대한 결과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북한의 핵무기 및 핵기술 이전에 대해 재차 경고하고 나섰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미국 ABC방송과 가진 인터뷰에서 “북한이 핵무기를 누군가에게 이전하려 한다는 첩보를 입수한다면 북한 핵물질을 실은 배나 항공기에 적절히 대응해 이를 중단시킬 것”이라면서 “그들(북한 지도자들)은 그런 행동에 대해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의 추가 핵실험설이 제기되는 가운데 부시 대통령이 이처럼 북한의 핵 이전 가능성을 강력히 경고하고 나섬에 따라 미국이 사실상 북한의 핵 보유를 인정한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미 정부는 북한이 핵실험을 실시한 지 일주일 후인 16일에서야 그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부시 대통령은 다만 미국이 북한의 핵 이전에 어떻게 대응할지에 대해 ‘중대한 결과’에 직면할 것이라고만 말하고 구체적으로 밝히기를 거부했다. 앞서 부시 대통령은 북한이 처음으로 핵실험을 발표한 다음날인 지난 10일 성명에서 북한의 핵무기 및 핵기술 이전을 미국 안보에 대한 ‘중대한 위협(grave threat)’으로 간주하겠다고 경고했었다. 이와 관련, ABC방송은 ‘중대한 위협’이라는 용어를 부시 대통령이 집권 6년 동안 단 한번, 이라크 침공 직전에 썼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