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침체 속에서도 국내 조선업계의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가 잇따르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유럽의 선주들로부터 11만5,000톤급 유조선 3척을 2억5,000만달러에 수주했다.
이번 수주로 삼성중공업은 올 들어 현재까지 총 139억달러어치를 수주했다. 이는 올해 연간 수주 목표인 150억달러의 93% 수준. 척당 수주단가도 올 들어 2억8,000만달러로 지난해 1억9,000만달러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김징완 삼성중공업 사장은 “낮은 가격 덕분에 중국 조선소를 선호했던 선주들이 잦은 납기지연과 안전사고 때문에 중국에 등을 돌리고 있다”며 “지금이 중국과 거래하던 선주들을 유치하기 위한 절호의 기회인 만큼 모든 영업역량을 투입하겠다”고 말했다.
STX중공업도 최근 삼성물산과 함께 5,000억원 규모의 부유식 원유저장설비를 수주했다. 지난달 25일 드릴십 4척의 하부구조물을 12억달러(옵션 포함)에 수주한 데 이어 불과 한달도 안 돼 또다시 해양플랜트인 부유식 원유저장설비를 수주한 것. 이에 따라 STX중공업은 그동안 현대중공업ㆍ삼성중공업ㆍ대우조선해양 등 국내 대형 조선업체들이 독점해온 해양플랜트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한 것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