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안' 오늘 발사여부 결정

발사체 압력 저하로 어제 47분 남기고 중단

24일 새벽 발사체의 압력저하 문제로 발사가 중단된 천리안 위성의 재발사 여부가 25일 결정된다. 발사용역 업체인 프랑스 아리안스페이스사의 르갈 대표는 24일 "천리안 위성의 발사중단 원인을 조사하고 있으며 조사 결과에 따라 25일 발사가능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국내 자체 연구개발로 제작된 첫 정지궤도 위성으로 기대를 모았던 천리안 위성은 남미 프랑스령 가이아나우주센터에서 24일 오전6시41분(현지시각 23일 오후6시41분) 발사될 예정이었으나 발사 47분37초를 남긴 상태에서 카운트다운이 멈췄다. 르갈 대표는 카운트다운 중단 10여분 뒤 공식 브리핑을 통해 "오늘 발사가 불가능해졌다"며 "발사체 상단의 압력이 저하되는 문제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르갈 대표는 이어 이날 오전8시50분께 천리안 위성 발사관리단을 다시 만난 자리에서 "발사중단 원인이었던 발사체 상단 부분의 압력저하는 센서의 오류 때문으로 확인돼 해당 센서를 교체함으로써 문제를 해결했다"고 설명한 뒤 "추가로 1단 부분에서도 압력저하가 감지됐다"고 언급했다. 이에 따라 아리안스페이스사는 천리안 위성을 실은 발사체를 발사대에 세워둔 상태에서 1단 부분의 압력저하 원인이 무엇인지, 현재의 압력이 발사가능한 범위 내에 있는지 등을 정밀 분석한 뒤 이날 오후6시(현지시각 24일 오전6시)께 내부 검토회를 거쳐 25일 오전 발사가 가능한지 등을 포함한 종합적인 상황을 발사관리단에 설명하기로 했다. 김영식(교육과학기술부 과학기술정책실장) 발사관리단장은 "르갈 대표의 표정이나 말투에서 문제가 크게 심각하지는 않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최대한 빨리 문제가 완벽하게 해결돼 국가우주사업의 첫 작품인 천리안 위성이 성공적으로 발사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천리안 위성에 앞서 유럽 위성을 싣고 발사된 같은 모델(아리안-5ECA) 발사체도 전자밸브와 액체헬륨 서브시스템, 헬륨 주입ㆍ배출 및 압력조절 장치에 잇따라 문제가 생기면서 당초 3월24일이던 발사일이 이틀 뒤인 같은 달 26일로, 또 2주 뒤인 4월9일로, 다시 5월 21일로 3차례 연기됐다. 교육과학기술부와 방송통신위원회ㆍ국토해양부ㆍ기상청 등 4개 기관이 2003년 9월부터 3,548억8,000만원을 투입해 개발한 천리안 위성은 앞으로 7년간 하루 24시간 내내 위성통신 서비스를 제공하고 한반도 주변의 기상과 해양을 관측하는 임무를 띠고 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