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부동산 시장의 관심을 끌어온 용산국제업무지구 용적률 상승 여부에 대해 '절대 불가'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러나 용산국제업무지구의 개발사업 시행사인 드림허브 측은 "사업진행에 따라 용적률 등 상향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지속적으로 밝히고 있어 앞으로 양측의 대응이 주목된다. 오 시장은 25일 기자와 만나 "용산국제업무지구에 대한 용적률 상향은 검토의 대상조차 될 수 없는 문제"라면서 "서울시가 (건설ㆍ금융)업자들에게 휘둘려 개발 사업의 기본 방향이 달라지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업성을 맞추기 위해 현재 608%인 용적률을 높이거나 40%인 기부채납 비율을 낮추면 주거시설의 비중이 늘어나 업무지구라는 본연의 목적이 훼손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용산국제업무지구의 세부적 도시ㆍ건축계획의 승인권을 쥔 서울시가 용적률 상향에 확고한 반대입장을 굳히자 드림허브 측은 당혹스럽다는 입장이다. 지난 21일 드림허브의 주요 출자사인 롯데관광개발, KB자산운용, 푸르덴셜 등 3개사가 제시한 땅값 조달에 대한 중재안에는'용적률 등 상승 요구'가 명시되지 않았지만, 일단 급한 불을 끈 이후에는 서울시에 용적률 상향 등 건축 규제 완화를 정식으로 요청한다는 복안이었다. 드림허브의 한 관계자는 "출자사 중에는 현재의 용적률에 따라 건물을 지어 분양에 나서면 사업비도 건지기 어렵다고 보는 곳이 적지 않다"면서 "용적률을 800%까지 높이지는 못하더라도 사업 추이에 따라 일부 상향조정을 기대하고 있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서울시는 지하공간을 건축면적에 포함시키는 일본식의 용적율 기준을 적용할 경우 용산 지구의 용적율은 이미 1,000%를 넘고 있어 더 이상의 상향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서울시 도시계획국의 한 관계자는"용산 국제업무 지구는 이미 현행법상 가능한 선에서 충분한 건축기준을 적용받았다"면서 "일본이나 미국 등 선진국들에게 특별 도시계획 공간을 1,000% 이상을 허용하는 사례가 있다면 언제든지 서울시에 제출해 달라"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