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내 재야파의 수장인 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은 21일 한나라당의 의혹제기로 불거진 이철우 의원의 ‘조선노동당 가입 논란’에 대해 “용서하면 안 된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이날 지지자들에게 e-메일로 보낸 ‘일요일에 쓰는 편지’라는 글에서 “정치 이야기는 되도록 하지 않으려고 했지만 뜬금 없는 간첩논쟁에 대해서는 도무지 참을 수 없다”며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잘 대응하고 있지만 용서할 수 없는 것은 용서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386 운동권’ 출신인 이철우 의원은 김 장관의 계보로 분류된다.
김 장관은 이 의원의 노동당 가입 의혹을 제기한 한나라당에 대해 “더 이상 이땅에 냉전과 색깔논쟁의 망령이 발붙이지 못하게 해야 한다”며 “더 이상 이런 야만이 준동하도록 내버려둬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가 인터넷을 통해 현안에 대해 입장을 밝히기는 지난달 19일 국민연금을 멋대로 끌어다 써서는 안 된다는 취지의 글을 올린 이후 한달 남짓 만에 처음이다.
김 장관은 또 최근 개성공단에서 생산된 냄비가 서울의 한 백화점에서 매진된 사실을 언급하면서 “정말 오랜만에 듣는 뉴스다운 뉴스”라고 평가한 뒤 당시 정동영 통일부 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정말 애썼다”고 격려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그는 이어 “경제ㆍ국제 정치ㆍ사회적 영향력에서 압도적으로 앞서나가고 있는 우리가 방어적일 이유가 없고 ‘대담한 접근’을 시도할 필요가 있다”며 “우리가 국가보안법을 미련 없이 폐지하고 나면 북한 당국에 노동당 규약과 북한 형법의 개정을 요구할 정당성과 당당함이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는 북한 동포들을 껴안은 채 어떻게 살아나갈 것인지 미래를 설계해야 한다”며 “7,500만 민족의 생활권을 확보하고 평화와 협력을 제도화해 나갈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 그 비전과 실행 가능한 프로그램을 제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