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들이 쿠바와의 관계 정상화를 위해 외교 제재 조치를 해제키로 합의했다. 그러나 미국은 제재 해제에 반대 입장을 밝혔다.
20일 AP통신에 따르면 EU 외무장관들은 브뤼셀에서 열린 EU 정상회담에서 모임을 갖고 쿠바 민주주의 발전에 도움을 주기위해 지난 5년간의 외교 제재를 풀기로 합의했다.
베니타 페레로 발트너 EU 대외담당 집행의원은 “피델 카스트로에서 동생인 라울로 권력이양이 이뤄진 쿠바의 민주화를 지원해야 한다는데 회원국들이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EU는 지난 2003년 쿠바 정부가 반정부 인사 75명을 체포한 것과 관련, EU 회원국 정부인사의 쿠바 방문을 금지하는 등 제재 조치를 단행했다. 그러나 2005년 이후 사실상 이행하지 않고 있다. 따라서 이번 제재 해제 결정은 쿠바와 관계를 정상화하겠다는 EU의 의지를 밝히는 상징적인 조치로 풀이된다.
이에 앞서 EU는 지난 3월 루이 미셸 개발담당 집행위원을 쿠바에 파견하는 등 관계 정상화를 적극 모색해왔다. 한편 미국은 정치범 석방 등 쿠바의 인권상황이 먼저 개선돼야 한다며 EU의 제재 해제 조치가 실망스럽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