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27% 감소·자동차 6.9% 증가국내 간판 수출업종인 반도체와 자동차가 올해 상반기 수출에서 극명한 명암을 드러냈다.
사상 최악의 정보기술(IT) 경기침체로 반도체 수출은 27% 감소한 반면 자동차는 대우차 파동 속에서도 6.9%의 증가율로 기대 이상의 호조를 보이고 있다.
29일 산업자원부는 올 상반기 반도체 수출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27% 감소한 96억9,000만달러로, 자동차는 62억6,000만달러로 6.9%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반도체 수출감소는 선진국 IT 수요의 부진으로 64메가ㆍ128메가 D램의 현물가격이 사상 최저 수준으로 폭락한 데 따른 것.
이에 따라 반도체 수출의 40%를 차지하고 있는 D램 수출은 올들어 지난 5월까지 전년 대비 26%의 감소율을 기록했다.
월별로는 1월 -1.9%(지난해 대비 증감률)에서 ▦3월 -19.3% ▦5월 -42.3% ▦6월 -46%로 감소 폭이 커지고 있다.
산자부는 그러나 ▦세계 반도체업계가 일제히 가격회복을 노린 생산조절 움직임에 나서고 있고 ▦하이닉스반도체가 해외주식예탁증서(GDR) 발행과 자산매각을 통해 유동성 위기에서 벗어나 하반기부터 수출감소세가 둔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자동차는 대우차 파업사태 등의 악재에도 현대ㆍ기아차의 수출호조로 3월 이후 줄곧 플러스 성장을 유지했다.
이에 따라 올해 자동차 수출은 당초 수출목표치보다 1억달러 늘어난 142억달러로 지난해 대비 7.4%의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업계는 예상했다.
권구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