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비서실 재산내역] 재야-관료ㆍ교수출신 빈부차 극명
입력 2003.04.24 00:00:00
수정
2003.04.24 00:00:00
24일 공개된 새 정부 청와대 비서실 차관급 이상 고위직의 재산신고를 보면 운동권 출신과 비운동권 출신간의 빈부차이가 극명하게 나타난다. 새 정부 출범과 함께 청와대에 입성한 재야출신 인사들은 예상대로 `가난`했고 반면 관료나 교수출신 인사들은 상대적으로 많은 부를 과시했다.
특히 일부 인사들은 고가의 오피스텔을 2채 이상 보유하거나 아파트가 3채나 돼 재산형성 과정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또 일부 인사들은 미성년자 아들명의의 땅을 소유하고 있거나 근거지가 아닌 강원도, 제주도 등에도 주택과 땅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가장 많은 재산을 가진 것으로 확인된 인사는 김태유 정보과학기술보좌관으로, 총재산이 57억8,800만원에 달했다. 김 보좌관은 개발여력이 많은 것으로 평가되는 경기 오산 원동에 대지 488㎡와 경기 화성에 임야 446㎡을 보유, 각각 3억8,400만원과 650만원에 신고했다. 또 시중은행과 증권사, 보험사, 신용금고 등 10여 곳에 8억4,450만원의 예금을 보유하고 있었고 동화약품과 기아자동차, 현대증권, 호텔신라, 삼성중공업, KT 등의 주식을 모두 1억500만원 어치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인 명의로는 495㎡의 경기 화성 임야와 엘지상사 주식 등을 합쳐 총 11억4,160만원을 신고했다. 아울러 부친과 장남도 경기 용인에 각각 전답 1억1,000만원, 임야 4,920만원을 신고했다.
17억800만원의 재산을 등록한 박주현 국민참여수석은 서초동 오피스텔 7,500만원, 예금 8,900만원 등을 본인 명의로 신고했고, 배우자의 경우 대구 수성구의 대지와 강남구 일원본동 아파트, 대구 수성구 주택 등을 합쳐 10억1,300만원을, 미성년자인 장남 명의로 대구 중구에 5억3천900만원 상당의 대지를 소유하고 있어 향후 취득 과정에 대한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또 7억9,200만원의 재산을 가진 조윤제 경제보좌관도 트리온홀딩스, 대한통운, 하이닉스, 삼성엔지니어링 등 14개 제조업체 및 금융기관 등의 주식 9,100만원어치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직책을 감안할 때 주식소유가 문제될 소지를 안고 있다.
모두 9억3,000만원을 신고한 문재인 민정수석은 부산 서구에 8,800만원 짜리 상가를, 부인 명의로 부산 사하구 다대동에 1,190만원 짜리 점포를 각각 소유한 것으로 등재했으며, 특히 부산 강서구에 8,900만원 정도의 대지를, 제주 북제주군 한경면에 1,121㎡ 규모의 임야를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이해성 홍보수석은 6억6,200만원, 유인태 정무수석 3억3,100만원, 정찬용 인사보좌관 2억800만원을 신고, 과거 경력에 따른 `빈부격차`를 실감케 했다.
<현상경기자 hs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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