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發) 금융위기 이후 급등세를 보여온 엔화 환율이 국내 경제에 커다란 부담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은 물론 글로벌 금융시장의 뇌관으로 부각되고 있다. 선진7개국(G7)은 27일 공동 성명서에서 “엔화 환율의 급격한 변동성과 그것이 (글로벌) 경제 및 금융시장 안정성에 미칠 영향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며 “시장을 주의 깊게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필요할 경우 공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G7은 이어 “강하고 안정적인 국제금융 시스템을 만들자는 데 회원국들이 뜻을 같이 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25일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후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도 오는 11월 열리는 금융정상회담에서 환율 문제가 논의될 것이라고 밝혀 11월15일 미국 워싱턴에서 글로벌 시장의 엔고 및 약달러 문제가 부각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엔화는 특히 달러화에도 약세를 보이는 원화에 대해 이중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내 국내 경제에도 기업들의 엔화대출 상환 부담과 수입단가 상승, 외국인 자금이탈 등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편 이 같은 엔고 현상과 관련해 나카가와 쇼이치(中川昭一) 일본 재무금융상은 “시장의 움직임을 보면서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신속하게 대응할 것”이라며 각국의 시장개입이 곧 단행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엔화 가치는 달러에 대해 초강세를 보이며 지난주 말 뉴욕외환시장에서 13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이날 도쿄외환시장에서 엔화는 한때 달러당 91.90엔에 거래되기도 했다. 원ㆍ엔 환율은 100엔당 1,554원68전으로 이달 들어서만도 35%의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냈다. 원ㆍ엔 환율이 100엔당 1,500원대로 올라선 것은 1991년 원ㆍ엔 고시환율 집계 이후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