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라크 공격/이모저모] 전쟁방식등 美ㆍ英 갈등 확산

미군의 가혹한 공격 방식에 대해 영국이 공개적으로 비난하고 나서는 등 이라크전 운영방식을 두고 양국 사이의 갈등이 확산되고 있다. 미국과 영국은 전쟁포로 대우와 전후 이라크 처리 계획, 중동평화 방안 등의 문제에 대해서도 서로 이견을 보이고 있어 갈등 양상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영국군 지휘관들이 미군 병사들의 가혹한 전술에 당혹감을 표시하면서 양국 사이에 긴장이 커지고 있다고 영국 일간지 더 타임스 인터넷판이 2일 보도했다. 양국간 긴장은 지난 달 31일 미군이 민간차량에 사격을 가해 어린이 등 7명이 사망하면서 본격화됐다. 영국 정부 소식통들은 이러한 인명 살상이 양국 관계에 메우기 어려운 균열을 만들어내는 일련의 정치ㆍ군사적 이견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영국 육군 대변인도 미군의 민간인 조준 사격은 이라크인들의 마음을 얻으려는 연합군의 노력에 치명타를 입히게 될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양국간 긴장은 미군의 오폭에 의해 영국군이 사망하면서 이미 시작됐다는 분석도 있다. ○…민간인에 대한 조준사격에 대해 국제사회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1일에도 미군의 아파치 헬기가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 남부의 힐라 인근 지역에서 이라크 민간인들이 탑승한 차량에 로켓을 발사해 일가족 15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국제 앰네스티(AI)는 1일 성명을 통해 “미국과 영국이 아무리 자국 군인들을 보호한다는 명목을 내세우더라도 국제법은 결코 위반할 수 없다”며 “연합군은 민간인과 비전투원의 생명을 보호하는 조치를 당장 취해 민간인 참사의 재발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도 “끔찍하고 비극적인 만행”이라고 비난. ○…이라크군에 생포된 미군 포로 1명이 극적으로 구출됐다고 미 관리가 1일 발표했다. CNN방송은 미군이 공격한 나시리야에서 포로 한명이 구출됐으며, 현재 병원에 입원 치료 중이라고 보도했다. NBC 방송에 따르면 이번에 구출된 미군 포로는 텍사스 출신의 여군이라고. 미 국방부는 이라크전 발발 이후 이라크군에 생포된 미군포로 7명의 명단을 작성해두고 있으며, 이번에 구조된 미군포로는 이들 중 한명이다. ○…3,000명 이상의 아랍인 자원자들이 이라크 내에서 연합군에 대한 자살공격을 감행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타하 야신 라마단 이라크 부통령이 1일 발표했다. 라마단 부통령은 아랍 국가들로부터 6,000명 이상의 자원자들이 이라크에 도착했고 이들 중 절반이상이 폭탄을 장착하고 있으며 향후 며칠 내에 그들에 관한 얘기를 듣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라크전으로 유명해진 아랍위성방송 알 자지라가 인터넷에서도 검색어 1위를 기록했다. 포털사이트 라이코스는 2일 알 자지라가 지난 주 미군 포로들의 사진을 보도한 후 인터넷에서도 가장 많이 찾는 검색어가 됐으며 검색 요청 건수는 `섹스`의 3배나 됐다고 발표. <최윤석기자 yoep@sed.co.kr>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