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땅값 상승세 16개월만에 멈췄다

지난해 대비 거래량 22.8% 급감, 수도권 일제히 하락세

지난달 전국 토지 거래량이 지난해 보다 23% 가량 급감하며 상승세도 16개월 만에 멈췄다. 서울이 2개월 연속 하락하는 등 수도권의 땅값은 일제히 하락했다. 주택시장에 이어 토지시장의 침체상태가 본격화 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9일 국토해양부가 밝힌‘7월 지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의 평균 땅값 변동률은 ‘0’로 전월과 변동이 없었다. 전국의 땅값이 상승세를 멈춘 것은 지난해 4월 이후 16개월 만이다. 전국 땅값은 지난 6월까지 15개월 연속 상승했지만 상승 폭은 1월 0.25%, 2월 0.23%, 3월 0.21%, 4월 0.14%, 5월 0.10%, 6월 0.05%로 둔화됐었다.

전국 251개 시ㆍ군ㆍ구 가운데 186곳의 땅값이 올랐다. 하지만 서울이 지난 6월 0.03%에 이어 지난달 0.07% 떨어지며 하락 폭을 키웠고, 인천과 경기가 각각 0.01% 내리는 등 하락세로 돌아서 수도권 전체로는 0.04% 떨어졌다.

서울의 경우 강남구(-0.11%)가 4개월 연속으로 떨어졌고 서초(-0.12%), 강동(-0.09%), 송파(-0.08%), 양천(-0.05%), 용산(-0.01%) 등도 줄줄이 하락했다. 경기 과천(-0.11%), 동두천(-0.1%), 성남 분당(-0.04%), 안양 동안(-0.04%), 고양(-0.05%), 용인(-0.01%) 등도 약세를 보였다.

반면 지방은 개발 호재가 있는 곳을 중심으로 오름세를 보이며 평균 0.06% 상승했다. 대구 달성군은 테크노폴리스 산업단지 등 각종 개발사업 영향으로 0.25%, 전남 신안군은 압해면 조선타운 건립 추진 등을 호재로 0.25%, 전남 광양은 경제자유구역 개발 기대 심리로 0.16%, 부산 기장은 각종 도로 개설로 0.16%, 전남 여수는 엑스포 개발 사업 진행으로 0.15% 각각 뛰었다.

한편 지난달 토지 거래량은 총 17만1,250필지, 1억6,892만3,000㎡로 지난해 같은 달 보다 필지는 22.8%, 면적은 18.2% 감소했다. 이는 최근 5년간 7월 평균 거래량인 22만 필지와 비교할 때 22%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 같은 달 대비 거래량은 필지 기준으로 서울이 52.2%나 줄었고 인천(-32.1%), 경기(-25.6%) 등도 거래가 활발하지 않아 주택ㆍ토지 등 부동산시장 침체가 심각한 수준임을 뒷받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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