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인터넷업계 재편 신호탄

인터넷 포털업체 야후의 유료 검색 서비스 업체 오버추어 인수를 계기로 인터넷 검색 서비스 업계의 1위 자리를 둘러싼 관련 업체간 인수합병(M&A)이 불붙을 전망이다. 구글-야후-MSN간 치열한 선두다툼이 이번 합병으로 야후에게 보다 유리한 양상이 되면서, 다른 업체들도 제2의 오버추어를 찾아 M&A에 나설 공산이 크기 때문. 특히 전문가들은 닷컴 업계가 최근 제2의 붐을 맞고 있는 가운데 `인터넷 검색`이란 전통적인 서비스를 강화하려는 경향을 보이고 있어, 이번 인수 파장이 인터넷 업계 전반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야후의 오버추어 인수 의미=14일 CNN머니의 보도에 따르면 야후는 유력한 인수후보였던 MSN을 제치고 인터넷 유료 `검색-광고 연계`서비스 업체인 오버추어를 16억3,000만달러에 인수했다. 이를 계기로 야후는 1위 업체인 구글을 바짝 추격할 수 있는 동시에 뒤따라오는 MSN은 따돌릴 수 있는 기회를 잡게 됐다. 특히 야후-MSN간 2위권 다툼이 사실상 야후의 승리로 일단락 됐다는 분석이다. 이는 오버추어가 가진 `캐스팅 보드`로서의 지위 때문. 오버추어는 검색어를 입력했을 때 검색결과와 함께 관련 업체의 팝업 광고를 보여주는 유로 검색-광고 연계 서비스의 개발사로 최근 급격히 성장하고 있는 유료 검색 시장의 `주역`으로 평가받고 있다. CNN머니에 따르면 유료 검색 시장 규모는 올해 15억 달러에서 내년엔 50억 달러로 급팽창할 전망이다. 특히 야후와 MSN은 오버추어와의 제휴를 통해 얻는 매출이 공히 검색 부문 전체의 20~30% 정도를 차지할 정도로 오버추어의 중요성이 큰 상황이다. ◇MSN, 제2의 오버추어 인수 나서나?=업계는 오버추어 인수전에서 패한 MSN의 다음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수년간 오버추어와 제휴 관계를 맺어온 MSN이 양사의 밀월을 깰 것인가에 관심의 초점이 모아지고 있다. 오버추어와의 공조는 결국 주적인 야후를 돕는 셈이기 때문. 그러나 전문가들은 MSN과 오버추어 모두 제휴를 깨기는 쉽지 않은 입장이라고 보고 있다. IT 전문 인터넷 뉴스 C넷은 이와 관련, “오버추어 입장에서도 MSN이 지불하는 서비스 사용료 비중이 크기 때문에 제휴를 쉽게 깰 수 없는 상황 ”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12월 야후가 인터넷 검색엔진 개발사인 잉크토미를 인수한 뒤에도 MSN이 잉크토미와의 관계를 지속하고 있는 것도 밀월에서 얻어지는 이익이 크기 때문이란 지적이다. 그러나 CNN머니는 MSN이 오버추어와의 제휴를 깨고 자체 기술개발에 나서거나, 제2의 오버추어를 찾아 기업사냥에 나설 가능성도 크다고 보도했다. 현재 룩스마트닷컴, 파인드왓닷컴, 애스크지브스닷컴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김창익기자 window@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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