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경기 아내를 둔 50대 기혼남성의 43%가 성생활에 불만족스러워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폐경학회(회장 박기현)는 아내가 폐경기임을 알고 있는 50대 기혼 남성 2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체의 43%(86명)가 아내의 폐경으로 성생활에 불만족스러워 하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5일 밝혔다.
만족이든, 불만족이든 성생활 만족도에 변화가 있다고 응답한 남성은 50.5%에달했다.
전체의 61%는 아내의 폐경 후 성생활 빈도가 감소됐다고 답한 반면 빈도가 증가했다는 응답자는 전체의 3%에 불과했다.
절반 이상의 남성은 아내의 폐경 치료가 필요하다고 느끼고 있었다.
또한 조사대상자의 47%(94명)는 부인의 폐경으로 본인들도 스트레스가 된다고답했는데 이 중 35%(33명)는 스트레스 정도가 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아내의 신체적,정신적 변화가 주변 사람들에게 스트레스가 된다는 응답도 70%나 됐다.
폐경기 여성은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분비가 감소하면서 질이 얇아지고자극에 민감하게 되면서 성교통과 성욕 감퇴를 느끼게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에스트로겐은 건강한 혈액을 질에 공급해 자궁 경부와 질 입구의 분비샘을 자극,윤활유와 같은 분비물을 생성하는 역할을 한다.
학회 박기현 회장은 "이번 조사는 여성의 폐경이 본인은 물론, 남편과 가족 모두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여성은 폐경기에 신체적, 사회적 변화를 동시에 경험하는 만큼 폐경기를 겪고 있는 아내의 변화에 대해 남편과 가족이 따뜻한 관심을 기울여 줘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길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