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은 올해 중소기업 3,000개사를 신규 거래선으로 유치하고 대출액을 4조원 늘리기로 했다. 이를 위해 김승유 행장이 연초부터 지방을 돌며 대출세일에 나서고 전 경영진이 마케팅을 지원하기로 하는 등 중소기업 거래기반 강화를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하나은행 고위 관계자는 13일 “가계대출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고 부실관리가 점차 어려워져 중소기업 금융을 통해 중장기적으로 활로를 모색할 수 밖에 없다”며 “미들마켓(middle marketㆍ중소기업 시장)에 특화된 은행, 중소기업과 가장 가까운 은행으로 자리매김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하나은행은 올해 중소기업 대출을 지난해말에 비해 4조원 늘린 22조5,000억원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또 전자ㆍ해운 등 유망업종의 중소기업 3,000개를 신규로 유치해 무역금융과 결제성 자금 지원을 대폭 늘릴 방침이다. 특히
▲협력업체들을 대상으로 한 벤더종합통장
▲신용도가 낮은 매출액 50억원 이하의 중소기업체에 구매카드대출
▲전자금융상거래에서 결제시차를 이용한 e-비즈니스론 등 신상품을 집중 판매할 계획이다.
이 같은 전략을 반영해 김 행장도 지난 12일부터 2박3일 일정으로 영남 지역을 방문해 중소기업 대표 500여명과 간담회를 갖는 등 연초부터 대출세일에 나섰다. 김 행장은 “대출 뿐 아니라 회사채ㆍ주식ㆍ파생상품ㆍ프로젝트파이낸싱 등 모든 금융기법을 동원해 중소기업이 원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조의준기자 joyjune@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