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리고 라토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세계 경제의 위험이 6개월 전에 비해 낮아졌다고 평가했다.
AFP통신 9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라토 총재는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 연설을 통해 "세계 경제 위험이 6개월 전보다 낮아졌다"며 "세계 경제 지도자들이 잠재적인 위협에 조심스럽게 대응하고 있기 때문에 별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앙은행들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통제되고 있다는 데 대한 믿음을 얻었다"며 "유가 하락으로 인플레이션 압력 대처가 더 쉬워졌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진단은 IMF가 최근 발표한 '세계 경제 전망' 보고서 초안에서 "미국의 경기가 둔화되고 있지만 세계 경제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한 데 이은 것이어서 주목된다.
IMF는 올해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2.2%로 지난 해 3.3%에서 큰폭 하락할 것으로 보이지만 세계 전체로는 4.9%의 견조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라토 총재는 그러나 금융 시장의 위험 요소는 아직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금융 시장에 대해서는 위험성을 줄이기 위한 충분한 조치가 취해지지 않았다"며 "금융 시장은 작은 불씨에도 큰 불이 날 수 있는 '마른 숲'과 같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 해 세계 경제는 5% 성장했지만 금융시장은 하루에도 4% 하락하는 등 요동을 쳤다"며 금융 시장의 취약성을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