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 이사람] "PB상품, 백화점 매출 신장 견인차"

[유통가 이사람] "PB상품, 백화점 매출 신장 견인차" "백화점 PB(자사상표)상품은 고품질과 합리적인 가격을 내세워 불황기에 더 잘 팔리 는 효자상품 입니다. 내년에 경기가 악화되더라도 PB상품 매출은 올해보다 50%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내년도 백화점의 매출신장률이 제로 또는 한자리수에 머물 것으로 우려되는 가운데 신세계백화점 상품개발팀에서 PB상품을 담당하는 장조석(張祚錫ㆍ41) 부장은 내년도 매출신장을 자신했다. 현재 신세계백화점에서 운영중인 PB브랜드는 바니테일러, 아이비하우스, 샤데이 등 12개. 신세계 PB상품은 IMF 직후인 98년 다른 브랜드들이 30% 마이너스 신장할 때 40%씩 매출이 늘더니 매년 2배씩 성장을 거듭, 매출규모가 지난해 500억원에 이어 올해 1,0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PB상품 부문의 이익도 지난해 20억원에 이어 올해는 100억원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 같은 성공은 소비자들에게 품질과 가격, 두 가지를 모두 만족시켰기 때문. 즉 품질은 기존 내셔널 브랜드(NB)와 비슷하거나 높으면서 가격은 60% 수준이다 보니 합리적인 소비자들 사이에 입소문이 퍼지는 것. 이와 함께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경쟁 백화점에까지 입점시킨 것도 또다른 성공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張부장은 "PB상품의 기본 조건인 고품질 저가격을 실현하려면 일정수준 이상의 물량을 생산해야만 제조원가를 낮출 수 있다"면서 "이를 위해 경쟁 백화점에 들어가기 시작했다"고 설명한다. 이렇게 해서 신세계 PB의류는 지난해부터 안양본백화점, 삼성플라자 분당점, 청주 흥업백화점, 전주코아백화점에 입점된데 이어 올 연말에는 그랜드백화점 일산점, 내년 초 LG백화점 구리점까지 입점이 예정돼 있다. 경기침체로 인해 대부분의 의류업체들이 신규 브랜드를 줄이는데 비해 신세계백화점은 불황기인 내년에도 확장세를 지속, PB브랜드를 새로 2개 더 내놓을 계획이다. PB상품 확대가 백화점의 고급화를 방해할 수 있다는 일부 지적에 대해서도 張부장은 "백화점은 고급 소비자와 합리적인 소비자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어야 한다"면서 "매장 내에서 PB상품의 매출비중을 10% 이내로 조절하면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신세계 PB상품팀은 내년에 남북경협이 본격화되면 북한에 전용 생산라인을 확보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그렇게 되면 생산원가가 30~40%나 절감돼 보다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張부장은 기대하고 있다. 이효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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