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최대 채권펀드 핌코 현금비중 2년來 최고로

세계최대 채권 펀드인 핌코가 채권 비중을 낮추고 현금 비중을 2년래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렸다. '채권 황제' 빌 그로스 핌코 최고투자책임자(CIO)는 21일 웹사이트를 통해 "1월말 펀드 자산중 현금 및 현금 등가물의 비중이 43%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12월말 26%에 비해 17% 포인트나 높은 것이며 지난 2005년 2월 이후 최고치다. 그로스는 "2001년 미 자산 시장에 대한 자금 유입규모가 연간 1조달러에 달한다"고 지적하고 "이로 인해 채권 수익률이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펀드를 구성하고 있는 자금 대부분은 미국에 물건 등을 팔아 거대한 부를 축적하고 있는 나라들의 자금"이라고 덧붙였다. 핌코가 현금 보유비중을 높인 것은 미 채권가격에 거품이 끼어 있다는 분석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 그로스는 지난 1월29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채권을 포함한 자산의 가격이 펀더멘털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비이성적 현금흐름과 투기적인 투자에 의해 영향을 받고 있다며 미국 채권가격이 지나치게 비싸다고 지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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