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인프라코어가 국내 기업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의 해외 기업 인수합병(M&A)을 성공시켰다. 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 부회장은 30일 미국 뉴욕에서 허버트 헨켈(Herbert Henkel) 잉거솔랜드(Ingersoll Rand)그룹 회장과 만나 소형 건설중장비 시장의 대표적 브랜드인 ‘보브캣(Bobcat)’의 3개 사업 부문을 총 49억달러에 일괄 인수하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에 두산인프라코어가 인수한 보브캣의 3개 사업 부문은 ▦소형 건설중장비(compact equipment) ▦부착장비(attachment) ▦자가발전장비ㆍ컴프레서, 라이팅 등 관련 유틸리티(utility) 일체다. 이로써 두산인프라코어는 한걸음에 건설중장비 ‘글로벌 7’에 올라서게 됐다. 잉거솔랜드의 이들 3개 사업 부문은 모두 글로벌 시장 점유율 1위로 미국ㆍ유럽 등에 2,700여개의 딜러망이 있으며 6개 국에 16개 생산공장을 구축했다. 이들 사업 부문에서만도 잉거솔랜드는 지난해 26억달러의 매출과 3억7,000만달러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두산인프라코어는 보브캣 인수로 올해 매출규모가 4조4,000억원에서 7조원으로 59% 증가할 전망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두산인프라코어의 보브캣 인수에 대해 한국 기업들이 글로벌 M&A시장에서 새로운 강자로 떠오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 사모펀드의 돈줄이 마른 상황에서 멕시코ㆍ호주ㆍ아일랜드 등의 기업들이 글로벌 M&A시장의 강자로 나서고 있으며 한국도 이런 흐름에 동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이번 M&A를 계기로 세계 최고 수준의 첨단 기술 및 브랜드 파워를 확보하게 됐다. 동시에 한국ㆍ중국 등에 국한됐던 건설중장비 시장을 미국ㆍ유럽 등으로 확대할 수 있게 됐다. 회사의 한 관계자는 “보브캣 인수로 총 3,700여개의 딜러망에다 중국ㆍ벨기에ㆍ북미ㆍ프랑스ㆍ체코 등에서 20여개의 생산공장을 갖춰 글로벌 판매 및 생산 네트워크를 가동하게 됐다”며 “중국 시장과 더불어 미국ㆍ유럽 등 세계 3대 건설중장비 시장에서 명실상부한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부회장은 “(보브캣 인수는) 건설중장비 시장에서 세계 시장의 판도를 바꿀 정도로 중요한 마지막 빅딜”이라며 “보브캣과 시너지 효과를 내면 두산인프라코어가 세계 건설장비 시장을 석권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