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길승 신임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회장은 신입사원으로 입사해 재벌그룹 총수에 오른 국내 대표적인 전문경영인이다. 손 회장은 SK그룹에서 고 최종현 회장에 이어 최태원 SK㈜ 회장과 함께 `오너와 전문경영인의 파트너십`이라는 독특한 경영형태를 유지하며 그룹을 이끌었다.
손 회장의 장점은 `재계 마당발`이라고 불릴 정도의 폭 넓은 대인관계와 강력한 업무 추진력. 손 회장은 이 같은 자산을 바탕으로 유공(지금의 SK㈜)과 제2이동통신 인수를 진두지휘, 오늘날의 SK그룹을 일군 일등공신으로 평가받는다.
손 회장은 그동안 `한ㆍ중ㆍ일 경제협력체` 구성방안을 줄기차게 주장했다. 이는 `동북아 경제중심국가 건설`이란 신정부의 아젠다와 맞닿아 정부와 재계가 국가적 목표를 함께 달성하는 데 이바지할 것으로 보인다.
손 회장은 대화와 토론을 중시하는 스타일이다.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의 스타일과 매우 흡사해 정부와 재계가 첨예하게 맞서 있는 재벌개혁 현안을 대화와 토론을 통해 합의점을 만들어 갈 것으로 재계는 기대하고 있다.
손 회장은 41년 생으로 서울대 상학과를 졸업한 뒤 선경직물(현 SK)에 입사, 선경합섬 경영기획실장, SK해운 대표이사, SK그룹 경영기획실 사장, SK텔레콤 대표이사 부회장, SK구조조정본부장 등을 두루 거쳤다.
<손철기자 runiron@sed.co.kr>